이 기사는 2017년 09월 01일 07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가 두 달 간의 실사 기간을 마치고 메자닌크레딧 펀드 운용사를 확정했다. 골드만삭스(GS)와 KKR 크레딧(KKR Credit) 등 해외 운용사 2곳이 최종 선정됐다.당초 우본은 글로벌 운용사 3곳에 대해 실사를 진행했다. 운용사로 선정된 2곳과 블랙스톤 계열의 GSO캐피탈파트너스가 대상이었다. 이미 검증된 글로벌 운용사들이었기 때문에 3곳 모두 선정이 유력했다.
하지만 최종 선정 결과에서 GSO캐피탈파트너스의 이름이 빠졌다. 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실사 과정에서 결격 사유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등 다양한 추측이 난무했다. 하지만 사실은 GSO캐피탈파트너스의 요청으로 운용사 선정에서 빠지게 됐다.
우본 심사가 이뤄지는 동안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다른 기관에서 출자가 결정된 것이다. 국내기관에 대한 익스포져가 다 차면서 GSO캐피탈파트너스는 우본에 출자 요청을 정중히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대체투자운용사들이 오버 부킹을 이유로 대형 출자기관들의 투자 의사를 거절하는 것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물 들어올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심정으로 일단 조성하기로 한 펀드는 가급적 규모를 키우는 방향을 택한다. 최종 관문까지 통과한 상황에서 계획해 놓은 펀드 규모가 충족됐다고 출자 요청을 철회하는 경우는 더더욱 찾아보기 어렵다.
레버리지 효과가 늘어난다는 측면만 놓고 본다면 개별 출자자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큰 펀드에 참여하는 것이 유리하다. 운용사들 역시 이런 부분을 LP 마케팅의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로 내세운다.
하지만 지나치게 몸집이 커진 펀드가 과연 개별 LP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한정된 인력이 한정된 시장으로 투자건을 발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다 보면 자금 소진을 위해 확신을 하지 못하는 곳에 자금을 투자하는 경우도 생긴다.
GSO캐피탈파트너스의 결정은 그래서 국내 대체투자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신들의 역량을 정확히 파악하고, 분에 넘치는 자금 모집을 하지 않았다는 점은 LP들에게 신뢰를 배가시킬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때로는 당장의 실리보다는 명분을 택하는 결정이 GSO캐피탈파트너스를 지금의 반열에 올려 놓은 요인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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