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9월 04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두투어는 호텔사업 진출과 자유투어 인수로 외형이 크게 불었다. 본업 호조와 맞물려 연결 자회사가 대폭 늘면서 5년 전보다 외형이 70% 확대됐다. 그러나 이들 신사업은 수익성을 잠식하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탄탄한 본업이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한 신사업 적자를 지속적으로 메우는 구조다.

여행 알선에 집중하던 모두투어는 2014년 전환점을 맞는다. 당시 모두투어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 모두스테이, 서울호텔관광전문학교 등을 연결대상 종속법인으로 신규 취득한다. 이들 3개 법인은 모두 호텔업에 관련된 곳이다.

서울호텔관광전문학교는 호텔 관련 전문 인력을 키우는 교육기관이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2곳은 호텔사업에 직결돼있다. 리츠(REITs)회사인 모두투어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호텔 부지와 건물을 사들이면 모두스테이가 호텔을 운영하는 식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사업 초창기 스타즈 호텔(STAZ HOTEL) 명동 1호점, 명동 2호점, 동탄점 등 3곳을 확보했다.

모두투어는 이전부터 호텔업에 눈독을 들였다. 2012년 100% 지분 출자 방식으로 모두관광개발을 설립하며 제주도에 로베로 호텔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산업을 익힌 2년 뒤 본격 확장에 나선 셈이다.

이즈음은 부동산 호황기 중국인 관광객 확대와 맞물려 하나투어 등 여행사들이 호텔사업에 발을 들이기 시작한 때다. 관광산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호텔산업은 신규 수익을 창출하길 원하는 여행사들이 진출을 손꼽아왔던 분야다. 알선이라는 본업과 시너지를 내기도 안성맞춤인 시장이다.

2015년 모두투어는 법정관리 중이던 자유투어를 사들이며 다시 몸집을 불린다. 연결 편입 이후 총자산은 154억 원으로 연결 자회사 전체 자산의 58%에 해당하는 대규모 인수였다. 알선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사들여 본업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조치였다. 이듬해에는 베트남 호텔사업법인인 모드호텔&리얼티(MODE HOTEL&REALTY) 법인을 신규 취득한다.

수 년 간 지속된 사업 확장으로 모두투어의 외형은 크게 확장됐다. 2012년 1379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매년 불어 지난해까지 4년 만에 72% 증가했다. 지난 반기 매출액은 1413억 원이다.

본업도 호조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자회사의 기여도가 컸다. 2013년 50억 원이었던 그 규모는 이듬해 119억 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된 뒤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243억 원, 327억 원으로 앞자리를 바꿔 달았다.

그러나 신사업은 수익성을 끌어내리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201억 원)은 개별 기준 영업이익보다 20% 이상 작았다. 이 같은 격차는 지난 3년 간 이어지고 있다. 탄탄한 본업이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한 신사업 적자를 지속적으로 메우는 구조다. 2012년 15%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8%대까지 하락했다.

실제 이들 자회사는 지난 5년 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 25억 원이었던 순손실 규모는 이듬해 47억 원으로 확대됐다. 2015년 손실액이 39억 원으로 축소됐지만 다음해 63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 반기 순손실 규모는 17억 원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호텔사업은 공급과잉 여파가 상당했고, 현재는 기존 사업에서 수익을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당장 빠르게 확대할 계획은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사업을 넓히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