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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준의 한국 꼬리표 떼기 [thebell note]

김기정 기자공개 2017-09-05 08:30:08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4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스크팩 업체 제이준은 면세점 한류 코너 대신 그 맞은 편에 매대를 배치했다. '한류'에 편승하지 않고 자사 브랜드 자체로 정면승부를 해보겠다는 전략이다.

제이준은 출발부터 독특했다. 국내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해외에 진출하는 대다수 화장품 회사와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중국에 법인을 먼저 설립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글로벌'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현지 유통 채널을 탄탄하게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판단하고 중국 파트너와 손을 잡았다.

최근 에프앤리퍼블릭에 지분을 대거 넘기고 이들과 공동 경영 체제를 구축한 것 역시 동일한 맥락에서였다. 에프앤리퍼블릭의 대주주는 중국 내 유통총판을 맡던 중국인이다. '한국 리스크'를 줄이고 현지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리기 위해 전략적으로 중국 자본을 흡수했다.

'한국산'이라는 이유로 각광받던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은 그 역풍을 온몸으로 맞고 있다. 꺾일 줄 모르던 성장가도는 사드 사태 이후로 완전히 고꾸라졌다. 최대 메리트였던 국적은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

샤넬과 SK-Ⅱ(에스케이투)는 프랑스와 일본이라는 꼬리표 없이 그 자체로도 가치를 인정받는다. 국적을 앞세워 승부수를 띄우는 것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힘들다.

제이준은 최근 코스메틱 시장의 본토인 미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스타 드류 베리모어와 함께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모색 중이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제이준의 앞날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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