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LGD 주도 OLED 시장 더 커졌다 B&O·소니·그룬딕 등 신제품 전시…LG 실적 개선 발판
베를린(독일)=이경주 기자공개 2017-09-07 08:05:19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6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덴마크 오디오 명가 뱅앤올룹슨(B&O), 독일 명품가전 업체 그룬딕(Grundig), 일본 소니(Sony).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2017'에서 이들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LGD)가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OLED TV를 핵심 제품으로 내걸었다는 것.IFA2017은 프리미엄 TV 기술 트렌드가 LCD에서 OLED로 전환기에 있다는 것을 확인 시켜준 장이 됐다. 5년 전 우려 속에 단행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선행투자가 옳았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 B&O ·소니 ·그룬딕 OLED TV 메인 전시
독일 베를린에서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IFA 2017에서 B&O는 전시부스 중앙에 올해 처음 공개한 OLED TV '베오비전 이클립스(BeoVision Eclipse)'를 배치시켰다.
이 TV는 LG전자 OLED TV에 B&O의 강점인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B&O는 주력 제품 카테고리를 스피커나 이어폰에서 TV로까지 확대하기 위해 LG전자와 손을 잡았다. 그 결과 오디오에 특화된 OLED TV가 나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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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는 스피커 등을 100여 개 국가에 수출하는 글로벌 오디오 명가다. 덴마크 왕실이나 정부가 해외 국빈에게 선물을 할 때 B&O제품을 선물할 정도로 정평이 나있다. 조지 워커 부시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이 B&O 제품을 받은 사례가 유명하다.
현장에서 만난 호세 베리오 로페즈(사진) TV사업 총괄이사는 "이달(9월) 유럽을 시작으로 베오비전 이클립스를 글로벌 순차 출시할 것"이라며 "늦어도 가을 안에 한국에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룬딕은 전시장 입구에 OLED TV 3종을 배치시켜 놨다. 관람객들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제품이 OLED TV였다. 그룬딕은 70년 역사의 독일 종합가전업체로 TV뿐 아니라 냉장고, 세탁기 등 거의 모든 가전을 취급하고 있다. 독일의 삼성, LG전자 같은 업체다.
OLED TV 3종 중에서도 IFA에서 첫 선을 보인 월페이퍼(WALLPAPER) TV가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월페이퍼 TV는 광원인 백라이트유닛(BLU)이 필요 없는 OLED만의 장점을 살려 패널 두께를 2.5mm 수준으로 극히 얇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그룬딕 관계자는 "월페이퍼 TV는 내년 글로벌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고, 나머지 55인치와 65인치 2종은 이미 올해 유럽 중심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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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표 가전업체 소니 역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길목에 OLED TV '브라비아 올레드(BRAVIA OLED)' 3종을 전시하고 있었다. 브라비아 올레드는 소니가 올초 세계 가전전시회 CES에서 첫 선(55인치, 65인치)을 보인 모델이다. IFA에선 초대형인 77인치 모델을 추가로 공개했다. 브라비아 올레드는 LGD가 개발한 스스로 소리를 내는 OLED 패널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CSO)'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소니 관계자는 "브라비아 55인치와 65인치 모델은 올 6월 글로벌 판매가 시작됐다"며 "새롭게 선보인 77인치 모델은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올해 가을 출시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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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LGD 실적 개선 발판
올해 IFA에서 OLED TV를 선보인 곳은 13개 업체에 이른다. 작년 8곳에서 5곳이 늘었다. 새롭게 합류한 업체는 B&O와 그룬딕, 소니, 도시바와 콩카 등이다. 기존 업체는 LG전자, 파나소닉, 베스텔, 창홍, 스카이워스, 뢰베, 필립스, 메츠다.
합류업체 가운데 확인된 곳만 3개(B&O, 그룬딕, 소니) 업체가 올해 OLED TV 판매를 시작한다. IFA에선 신제품을 단순히 공개하는 데 그칠 때도 있다. 이는 OLED 시장이 올해 더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글로벌에서 OLED TV가 가장 많이 팔리는 지역이 유럽이기 때문에 이번 IFA가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제조업체들의 전시가 바로 현지 유통업체들의 구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팔린 OLED TV 중 35.2%가 유럽에서 판매됐다. 이어 북미 35.1%, 아시아태평양 16.2%, 중국 13.2% 순이다. 올해 유럽비중은 36.6%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500달러 이상 유럽 프리미엄 TV 시장에선 이미 OLED TV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이 시장 OLED 점유율은 지난해 49.3%에서 올해 68.6%로 상승할 것으로 IHS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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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TV 시장이 커지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OLED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LGD가 가장 큰 수혜를 받게 된다. LGD는 2013년 처음으로 대형 OLED패널을 양산을 시작해 지난해 모든 사이즈 패널에 대한 황금 수율을 확보했다. 과거엔 패널을 팔아도 수율 저조로 적자를 내는 구조였지만 이젠 많이 팔수록 이익이다.
OLED TV 시장 1위 LG전자 또한 이득이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OLED TV 시장 내 점유율이 68%(IHS마킷)다. 시장이 확대될수록 LGD가 공급하는 OLED패널 가격이 저렴해져 원가부담이 줄어든다. 이는 TV가격하락과 판매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실제 LG전자는 OLED TV 시장 확대로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LG전자가 올레드TV로 거둔 매출은 전체 TV매출의 16.9%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6%에서 2.3%포인트 상승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13년 LGD가 대형 OLED 양산을 시작하고 LG전자가 이를 받아 OLED TV를 만들기 시작했을 땐 대규모 적자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다"며 "하지만 이후 전체 TV시장 둔화 속에서 OLED TV만 성장을 지속하면서 당시 선택이 옳았음이 점차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LG전자 OLED TV판매 비중은 전체의 3% 수준에 불과하나 고가 제품이라 매출 비중은 16%에 달한다"며 "성장둔화 위기를 고수익 제품으로 극복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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