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기본으로 돌아간 LG전자…MC전략 대수술 차별화 보다 대중성으로 접근…제품완성도에 초점

베를린(독일)=이경주 기자공개 2017-09-01 07:54:32

이 기사는 2017년 08월 31일 22: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준호(사진) 사장이 취임한 이후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2년 동안 도전의 연속이었다. G시리즈를 통해 IT기기를 떼었다 붙일 수 있는 모듈형 스마트폰 모델을 최초로 시도했고, 대화면폰 V시리즈로는 듀얼카메라와 세컨드스크린 같은 혁신 기능을 도입했다.

하지만 혁신적이었던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새로움보단 익숙함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았던 탓에 트렌드를 주도하려던 노력은 하릴없이 사장되고 말았다. LG전자가 혹독한 시행착오를 거쳐 얻은 교훈은 "기본으로 돌아가자"였다. LG전자는 G시리즈에 이어 V시리즈도 특정층을 노리는 특이함보다 기본에 충실키로 했다. 이른바 대중성으로의 '올인'이다.

V30 공개_본부장 미팅_01
LG전자는 31일 세계 3대 IT전시회인 IFA2017 개장을 하루 앞두고 독일 베를린 마리팀 호텔(Maritim Hotel)에서 전략 스마트폰 V30을 공개했다. V30는 그간 출시된 V시리즈와는 분명 차별화 된 제품이다. 그 동안 V시리즈는 마니아층을 겨냥해 왔기 때문이다. 듀얼카메라와 DAC(Digital To Analog) 같은 초고스펙 기능이 탑재된데다 크고 튼튼했다. 컨텐츠에 열광하는 젊은층에 특화된 스마트폰이었다.

그러나 V30은 전작 디자인의 정체성을 절반은 포기했다. 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패블릿폰(테블릿+스마트폰) 스타일은 유지했지만 보다 얇고 가볍게 만들었다. 숫자로 보면 놀라운 수준이다. V30 두께는 7.3mm로 일주일전 공개된 갤럭시노트8(8.6mm)보다 1.3mm 얇다. V30의 무게는 158그램(g)으로 노트8(195g)보다 40g이나 덜 나간다.

그래서인지 V30은 패블릿폰이면서도 잘 빠졌다는 느낌이 든다. 패블릿과 일반형 스마트폰의 절충점을 교묘히 찾은 듯하다. 손이 작은 여성들도 부담이 없는 수준이다.

소프트웨어적 기능도 같은 컨셉으로 진보가 이뤄졌다. V10 등 전작들은 스마트폰으로도 전문가 수준의 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다만 전문가 모드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V30는 클릭 한번으로 전문가모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시네 비디오 모드'를 도입해 누구나 쉽게 쓸 수 있게 했다.

결과적으로 V30은 전작들과 달리 '혁신'의 느낌은 없었다. 반면 소비자들이 꼭 필요로 하는 '정수'만을 담은 느낌을 준다.

조 사장은 공개행사 직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에는 얼리어답터 같은 전문가들을 노리고 제품을 기획했는데 생각과 달리 파급효과가 없었다"며 "왜 그럴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시장이 이미 성숙했던 것이고, 소비자들도 새로운 것보단 익숙한 기능들을 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어 "그래서 이제는 아예 처음부터 주류 고객들이 중시하는 경험을 토대로 완성도 있는 제품을 만드는게 옳은 방향이라 판단하고 전환했다"며 "큰 흐름을 바꾸기 시작한 것은 G6모델서부터였고 앞으로도 그렇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V시리즈가 세그먼트(특정층) 시장을 포기하고 대중성에 주력하면서 LG전자 MC사업본부의 전략은 올해를 기점으로 대전환을 이루게 됐다. 이제는 상반기 G시리즈와 하반기 V시리즈가 모두 주력 스마트폰 역할을 하게 된다.

주요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업자로서는 처음 취하는 노선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갤럭시S시리즈로 전 고객층을 노리고 하반기에는 노트 시리즈로 세그먼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당연히 갤럭시S시리즈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높다. 애플은 연간으로 가을에 한번 만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다만 LG전자 V시리즈는 G시리즈보다 한 단계 높은 프리미엄폰으로 포지셔닝 된다. 새로운 기능을 탑재하고 시장 탐색을 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조 사장은 "V시리즈가 주류 고객을 타깃으로 하다보니 상반기에 하나, 하반기에 하나 이런 의미가 돼 버렸다"며 "다만 V시리즈에는 선진기술을 먼저 적용할 것이기 때문에 (G시리즈)보다 조금 비쌀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