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공략 휴온스, 3000억 상위사 문턱 진입 [중소형제약사 지각변동]①웰빙의약품 공략 캐시카우 확보…자회사 시너지 극대화
이석준 기자공개 2017-09-11 06:58:00
[편집자주]
2012년 일괄 약가인하 이후 제약업계 옥석이 가려지고 있다. 단단하던 상위제약사 카르텔이 붕괴되고,중견 제약사들이 급성장하기도 했다. 기회를 잡지 못한 중견 제약사들은 거꾸로 끝없이 추락하기도 했다. 약가 인하 5년간 제약사들의 변화와 전략 등을 점검해 향후 제약업계 판도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7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온스의 사업다각화는 성공적으로 평가받는다. 불과 5년전 중소형제약사(1000억 원 수준)로 구분되던 휴온스는 사업다각화를 바탕으로 어느새 상위사 문턱인 매출 3000억 원에 근접했다. 비급여의약품 등 상위사 손이 닿지 않는 틈새 시장을 공략한 윤성태 휴온스글로벌(지주사) 부회장의 선구안이 적중했다.윤 부회장은 휴온스(옛 광명약품) 창업주 고(故) 윤명용 회장 외아들이다. 휴온스 전신은 윤 회장이 1965년 설립한 광명약품공업사다. 광명약품은 1999년 광명제약, 2003년 휴온스로 상호 변경을 거친 뒤 200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윤 부회장은 1997년 회사 경영을 이어받고 20년째 대표이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1997년 윤 회장이 별세한 뒤에도 윤성태 부회장은 '회장' 직함을 고사하고 '부회장'직을 고수하고 있다.
◇틈새 본 휴온스, 투자 캐시카우 장착
휴온스글로벌 그룹은 2016년 5월 기업분할을 진행하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주사 휴온스글로벌을 중심으로 기존 의약품 사업을 영위하는 휴온스, 휴메딕스, 휴베나, 휴니즈 등으로 구성됐다.
그룹에서 휴온스는 사업의 핵심이다. 대규모 약가인하가 이뤄진 2012년 매출액은 1221억 원에 그쳤지만 올해는 2800억 원 언저리(상반기 1373억 원)가 점쳐질 정도로 급증했다. 약가인하 이후 제약산업이 전반적으로 주춤했지만 휴온스는 웰빙 의약품이란 특화전략으로 5년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내년에는 상위사 진입 커트라인으로 불리는 매출 3000억 원 돌파가 유력하다.
휴온스의 캐시카우는 비급여의약품(비만약, 주사제, 점안제 등)이다. 윤 부회장은 상대적으로 규제(약가, 인허가 등)가 적은 비급여 시장을 틈새로 보고 웰빙의약품을 적극 공략했다.
사업다각화는 정착했다. 휴온스는 제약, 에스테틱, 수탁(CMO) 사업을 고루 보유한 업체로 거듭났다. 지난해 매출 기준 제약 51.4%, 에스테틱 36.3%, 수탁 12.3%를 차지하고 있다.
사업부별 성장도 가파르다. 의약품, 에스테틱, 수탁 매출액은 전년대비 각각 16.6%, 6.2%, 28% 늘었다. 특히 주사제와 점안제가 주요 품목인 수탁 사업은 연초 글로벌 Top 업체로부터 일회용 점안제 제품을 전량 수탁받아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cGMP급(미국 생산 기준) 제천공장에서 국내 50여개 제약사로부터 의뢰받아 수탁생산 중이다.
투자를 통한 미래 성장 동력도 꾸준히 적립 중이다. 휴온스는 2009년 제천공장 KGMP(한국 생산 기준) 취득 및 가동, 2012년 중국 휴온랜드(JV) 설립, 2014년 휴온랜드 준공, 2016년 휴온스 인적분할 및 지주사 전환, 청호네추럴(현 휴온스내추럴) 과 바이오토비아 인수, 2017년 보톡스 국내 임상 1,2상 완료 등 도전과 성과를 동시에 내놓고 있다. 특화사업에서 벌어들인 캐시카우를 투자로 연결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된 셈이다.
◇모회사-자회사 시너지…수익선 개선 효과
지주사 휴온스글로벌과 자회사 휴온스(상장, 제약사업), 휴메딕스(상장, 생체고분자 응용사업), 휴베나(비상장, 의료용기 사업), 휴니즈(비상장, 소독제 사업) 등은 사업 구조상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자체적으로 의약품 용기, 원료 등의 원활한 공급이 가능하다. 이는 원가율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해 여타 업체에 비해 이익 성장이 두드러질 수 있다.
휴온스는 2017년 반기보고서에서 광동제약과 대웅제약을 경쟁업체로 꼽았다. 휴온스는 이들과 매출액 측면에서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률(2016년 기준 휴온스 13.57%, 광동제약 7.19%, 대웅제약 4.46%)은 2배 이상 높다. 자회사간 시너지로 낮은 매출 원가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휴온스 원가율은 지난해 46.77%로 광동제약(64.44%), 대웅제약(58.53%)보다 크게 낮다.
상승세를 고려할때 휴온스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매출액, 자산이 3000억 원을 넘어설 것(삼성증권 추정)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제약업계는 매출액 3000억 원을 기준으로 상위권과 중소형을 분류한다. 2015년 출범한 중견제약사 모임인 중견기업상생협의회도 매출 규모 3000억 원 이하인 곳들이 회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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