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차기 리더는]빈대인 행장 내정자 "오케스트라 지휘관 될 것"장남 역할 기대...신뢰도 회복·조직 안정화 최우선 과제
김선규 기자공개 2017-09-08 21:54:54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8일 21: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 장남으로서 어려움에 처한 집안을 다시 일으켜 세우라는 의미로 행장 내정자로 낙점된 것 같다. 김지완 회장 내정자와 함께 조직을 본궤도로 올리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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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행장으로 선임됐다는 통보를 받은 빈 내정자는 기뻤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무거웠다고 말했다. 어려움에 처한 BNK금융지주와 부산은행을 어떻게 하면 잘 이끌 수 있을지 고민이 컸기 때문이다. 빈 내정자는 "정상적인 경영승계 과정에서 행장으로 내정된 것이 아니라서 심적 부담이 컸다"며 "다만 행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초심으로 튼튼한 은행을 만들기 위해 김 회장 내정자와 함께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빈 내정자는 선임 통보를 받고 성세환 전 회장에게 전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그룹 큰 어른에게 전화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다"며 "행장으로 조직을 잘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얘기도 나눴다"고 털어 놓았다.
빈 내정자는 "임추위 면접 과정에서 흐트러진 조직 분위기와 노사 관계를 잘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지금껏 진심 어린 마음으로 후배와 고객을 대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조직 화합과 분위기 쇄신에 자신 있다고 말한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인 경영 스타일로 김 회장 내정자를 보좌하겠다고 강조했다. 빈 내정자는 "그룹 경영에 있어서는 축구에서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라 그를 돕는 어시던트가 되겠다"며 "또한 행장으로 그룹 최대 계열사인 부산은행을 잘 추스르는 오케스트라 지휘관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우선 김 회장 내정자가 부산은행을 믿고 맡길 수 있도록 신뢰도를 회복하고, 조직 재정비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심사역 인력 확대와 영업점 서비스 강화 조치에 나선 것도 부산은행에 실망한 고객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회장 내정자에게 충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BNK금융지주와 부산은행에서 30년 간 근무한 5000여명 직원의 선배로서 그룹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조언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직 김 회장 내정자와 만나지 못했지만 경영진 상견례 자리에서 이같은 자신의 뜻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빈 행장 내정자는 "화려하지도 않고 눈에 띄지 않았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 자리까지 왔다"며 "'용두사미' 경영자가 아닌 끝이 좋은 경영자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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