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기업, 박상천 대표 '배당 집중' 후계 굳히기 [시평 급상승 건설사 분석]④'김해센텀PFV·삼정이앤시' 승계 발판...장남, 계열사 지배력 확대
김경태 기자공개 2017-09-15 08:27:19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는 업계 순위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높낮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시공능력평가 추이만 추적해 봐도 흥망성쇠를 가늠할 수 있다. 2017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순위가 급상승했거나 새로 100위권에 진입한 건설사의 성장 히스토리와 현주소,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1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정오 삼정기업 회장의 장남인 박상천 삼정이앤시 대표가 후계 구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삼정기업 계열사 대부분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며 지배력 측면에서 형제들과 격차를 벌렸다. 배당을 통한 승계 재원 마련에서도 우위를 점했다.◇캐시카우 '김해센텀피에프브이·삼정이앤시'
삼정기업 계열의 지배구조는 복잡하지 않다. 우선 삼정기업은 박 회장 측과 이근철 삼정 회장 측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이 외 다른 계열사는 대부분 박 회장의 장남인 박 대표가 지배하고 있다(시평 급상승 건설사 분석-②편 지배구조 그림 참조).
박 대표는 삼정이앤시, 삼정디앤씨, 삼지주택, 주촌선천지구사업단, 삼정랜드, 김해센텀피에프브이, 한림테크 등 계열사 7곳의 최대주주다. 또 씨앤드하이 지분 3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삼정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삼정을 제외하고 15곳의 특수관계기업을 갖고 있다. 이 중 4곳은 국가기관의 공시에서 확인되지 않는 업체다. 박 대표 나머지 계열사의 절반 이상을 독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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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가 삼정기업을 물려받는 길은 박 회장과 어머니 한복순 씨의 지분을 사들이는 것이다. 박 대표는 자신이 이끄는 계열사들을 동원해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
하지만 박 대표가 지분을 직접 확보할 가능성도 높다. 그 동안 박 대표가 계열사들에서 대규모 배당금을 수령해 개인 자금력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가 지분 56.05%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김해센텀피에프브이(PFV)는 2015년과 지난해 배당을 했다. 배당 총액은 각각 113억 원, 283억 원이다. 박 대표에게 돌아간 몫은 각각 63억 원, 158억 원으로 총 222억 원이다.
김해센텀피에프브이는 2014년 12월 설립됐다. 경남 김해 주촌선천지구에 '김해센텀 큐(Q)시티'를 공급하는 시행사다. 지난해 말 기준 총 분양예정가액 중 98%에 해당하는 3581억 원 어치를 팔았을 정도로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김해센텀피에프브이의 지난해 말 미처분이익잉여금은 311억 원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유입될 분양수익이 1445억 원이 남아 있다. 앞으로 자금이 원활하게 들어오면 박 대표가 추가로 배당금을 챙길 수 여력이 된다.
이 외 박 대표는 지분 95%를 들고 있는 삼정이앤시에서도 배당금을 받았다. 삼정이앤시는 2010년 설립 후 2012년에 한 번 배당을 단행했다. 총 46억 원을 배당했으며 이 가운데 박 대표가 43억7000만 원을 수령했다.
◇박소영·박수정 씨, 소액 배당금
박 회장은 슬하에 1남 3녀를 두고 있다. 박소영 씨와 박수정 씨는 박 대표의 누나다. 박소영 씨와 박수정 씨의 일부 계열사의 주주이지만 영향력은 미미하다. 소영 씨는 삼정이앤시 지분 5%를 들고 있다. 2012년 배당에서 2억3000만 원을 받는데 그쳤다.
수정 씨는 제일인터내셔널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제일인터내셔널은 2013년 만들어진 소규모 해운업체다. 제일크리스탈호, 금강호, 창녕호, 대원호, 파라미타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45억 원이다. 운송료수입 191억 원, 용선수입 54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7억 원, 31억 원이다. 지난해 말 자산총계가 398억 원이다.
제일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은 1500만 원에 불과했다.
제일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당사는 동남아지역 노선에서 활동하는 외항화물운송업체"라며 "올해 실적 추이를 비롯한 경영 현황 등에 대해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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