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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JTB, '밑빠진 독 물붓기?' 불안한 재무구조 [격변기 여행업]②롯데닷컴·JTB 잇단 유증, 그룹 의존도 걸림돌

노아름 기자공개 2017-09-13 08:17:14

[편집자주]

올해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수는 역대 최대치인 2600만 명으로 예상된다. 여가를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여행 산업은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업은 특성상 대내외변수에 취약하다. 파고를 넘기 위해 국내 여행사들은 다각화와 재무활동에 기초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행업계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2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여행사 롯데JTB가 관계사 일감 지원에도 불구 수익성이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적자 누적으로 결손금이 쌓이면서 롯데JTB는 수차례 자본잠식에 빠졌고 그때마다 롯데닷컴이 자금을 수혈해 긴급처방에 나섰다.

2007년 5월 설립된 롯데JTB는 사업 초기 계열사로부터 시스템을 매입해오는 한편 롯데닷컴과 JTB를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해 여행업 진출 기틀을 닦았다.

2008년 롯데정보통신으로부터 정보화 자격교육, 시스템개발 등의 목적으로 상품·용역비 12억 원을 지출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운영자금 50억 원을 확보했다. 롯데JTB의 지분을 50%씩 확보하고 있는 롯데닷컴과 JTB가 각각 25억 원씩을 출자했다.

이후 매출 외형을 폭발적으로 키웠지만 수익성 관리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평가다. 매출액은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전년대비 88.9%, 101.6% 폭증했다. 하지만 2010년 영업손실 25억 원을 내며 결손금이 누적됐고 연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10년 이후 롯데JTB가 4년 연속(2010~2013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롯데닷컴과 JTB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140억 원을 지원했다. 이로 인해 2013년 말 기준 마이너스(-) 42억 원이었던 자본총계는 이듬해 연말 81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JTB 2편_재무지표

그룹사 지원으로 롯데JTB는 자본잠식을 일시적으로 해소할 수 있었다. 다만 경기둔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2013년에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액이 뒷걸음질쳤다. 2011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성장세를 탔던 영업이익도 2년 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2013년 롯데JTB는 27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후 수익성은 3년 연속 내리막을 탔다. 2013년 27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이후 2014년(18억 원), 2015년(14억 원)에도 각각 적잖은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 자본총계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결국 롯데닷컴과 JTB는 한 차례 더 실탄 지원에 나섰다. 2016년 4월 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로써 2007년 5월 설립 이래 롯데JTB의 유상증자 총액은 390억 원이 됐다.

이처럼 롯데JTB가 영업활동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캡티브 마켓(계열사 내부시장) 의존도가 꼽힌다.

롯데JTB는 2011년과 2016년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시 계열 내 매출의존도가 높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롯데JTB는 2011년 전체 매출의 25.2%에 해당하는 50억 원을 롯데건설과 롯데쇼핑 등으로부터 올렸다. 영업이익 23억 원을 기록한 2016년 역시 계열사 매출의존도가 34.1%로 15% 수준인 평년에 비해 높았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롯데JTB 등 대기업계열 여행사는 그룹 내 관계사 직원의 출장과 여행 등을 지원 목적이 크다"며 "관광알선 수익이나 항공권대매 수익을 주요 수입원으로 두고 있어 해마다 실적 변동성이 큰 편이다"고 말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는 실적과 재무상황이 다소 나아졌다는 평가다. 2016년 이전에는 매출을 늘렸으나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는 일이 빈번했다. 롯데JTB는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호텔과 백화점, 자동차 렌탈 등을 아우르는 그룹 유통망을 활용해 '카텔(렌터카+숙박)' 상품을 선보이는 등 승부수를 띄웠다.

롯데JTB 2편_계열내매출비중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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