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9월 15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 님과' 안락한 노후를 보내는게 가능할까. 우리는 모두 행복한 노후를 꿈꾼다. 기왕이면 경제적으로 부유한 은퇴 생활을 하고 싶다. 해외 여행도 다니고, 미뤘던 취미 생활도 하고 싶을 것이다.가장 두터운 인구층의 퇴직 행렬이 막 시작되고 있다. 1950년대 후반에서 60년대 초반에 태어난 700만 명의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경제적으로는 풍요를 경험했지만 부모 부양과 자녀 양육으로 정작 자신의 노후 준비에는 소홀했던 세대다. 어찌보면 위 아래 모든 세대를 위해 희생했던 '끼인' 세대다.
은퇴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베이비 붐 세대의 평균 퇴직 연령은 55세라고 한다. 요즘은 40대 중반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사례도 수두룩하다.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살아온 만큼을 더 살아야하는 셈이다.
은퇴 이후 부부가 한달에 200만원씩 쓴다고 가정하면, 단순 계산으로 일년에 4800만원, 10년이면 4억8000만원, 50년이면 24억원이 필요하다. 최소한의 경비다. 여기에 자녀 결혼자금이나 의료비 등이 포함되면 필요 금액은 훨씬 늘어나게 된다. 오래 사는게 '위험'한 일이 된 셈이다.
다른 일자리를 구해야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쉰살만 넘어도 받아주지 않는다. 자연스레 퇴직금을 밑천 삼아 치킨집이나 호프집, 카페같은 자영업으로 나선다. 하지만 자영업을 시작한 사람 중 80%가 3년 안에 문을 닫는다고 한다. 한마디로 노후 자금의 보루인 퇴직금 수억원을 다 날린다는 말이다.
성장없는 초저금리 시대, 어떻게 노후 자금을 준비해야할까. 자식 교육시킨다고 많은 돈을 썼으니 베이비 붐 세대처럼 자식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야하는걸까. 자기들도 먹고 살기 힘든데 부모 도울 여력은 없다.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은 40년 가입 기준 40%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정돼 있어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소득보장이 어렵다. 실제 가입기간 20년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의 평균 개인 급여액은 88만원이라고 한다. 최근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득대체율을 50%로 상향하는 법안을 발의했지만 현실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턱없이 부족한 공적연금을 생각하면 개인연금이 살길이다. 한달에 35만원 정도 20년간 넣으면 국민연금, 퇴직연금과 합해 한달에 300만원 이상 받아갈 수 있다.
개인연금에 가입한 국민은 5명 중 1명도 채 안 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노후 수입원 중 공적·사적 연금 비중은 13%에 불과하다.(일본 내각부 고령화 백서 2011년) 반면 미국이나 일본은 67%, 독일의 경우 84%에 달한다. 개인연금을 확대할 만한 유인이 많다는 얘기다.
그런데 아파트 값은 아무리 막아도 오르기만 하고, 자식 사교육비는 끝없이 들어간다. 개인연금에 부을 돈이 없다는게 함정이다. 내 갈길 가면 된다고 하지만 욕심을 버리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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