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뺀' 노랑풍선, 이례적 폭풍성장 [격변기 여행업]①'직판' 앞세워 5년간 매출 183% 증가, 대규모 마케팅비용 집행
김기정 기자공개 2017-09-19 08:22:44
[편집자주]
올해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수는 역대 최대치인 2600만 명으로 예상된다. 여가를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여행 산업은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업은 특성상 대내외변수에 취약하다. 파고를 넘기 위해 국내 여행사들은 다각화와 재무활동에 기초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행업계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5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직판여행'을 전면에 내세운 노랑풍선이 비약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5년 만에 외형은 3배 가까이 불어났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양강 체제'가 굳건한 국내 여행업계에서 단기간 입지를 굳힌 종합여행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노랑풍선은 인지도 제고를 위해 톱스타를 기용하는 등 마케팅에 대규모 비용을 집행하고 있다.노랑풍선은 고재경 대표가 2001년 출발드림투어라는 사명으로 설립한 곳이다. 2년 뒤 지금의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고 대표는 1989년 올림픽 항공에 입사해 업계에 첫 발을 디뎠다. 10년 여간 해외여행 인솔자 등으로 활동하며 실무 전반을 두루 읽히고 독립에 나섰다. 현재는 매부인 최명일 대표와 공동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업을 시작할 때부터 노랑풍선은 '저가여행'에 초점을 맞췄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저가여행은 생소한 개념이었다. 노랑풍선은 '직판'을 앞세운 전략을 전면에 내세워갔다. 대리점 수수료 등 유통 마진을 줄여 동일한 상품을 경쟁사보다 비교적 싼 가격으로 내놨다.
현재 노랑풍선의 대리점 매출 비중은 전체의 20% 안팎에 불과하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업력이 오래된 전통 알선업체들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현재 노랑풍선은 40여 개의 대리점을 운영 중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여행객의 수요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이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정책적으로 대리점 영업을 넓힐 계획은 없다"며 "직판 영업이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차별화 전략으로 단 기간 내 업계 상위 지위를 확보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558억 원을 기록했다. 여행업계 '투톱'인 하나투어(5955억 원)와 모두투어(2371억 원), 그리고 온라인 항공권 판매 1위 인터파크 투어사업부문(935억 원)에는 한참 못 미친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 레드캡투어(382억 원), 한진관광(376억 원) 등 대기업계열의 여행사 외형은 이미 제쳤다. 노랑풍선은 스스로를 '직판여행사 1위'로 정의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011년(197억 원) 대비 183% 늘었다. 지난 2월부터 8월까지의 매출액과 송출객 수는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양강 체제가 굳건한 국내 여행업계에서 이 같은 성장세를 구가한 전문여행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지난 3년 간 성장세가 돋보였다. 2013년 266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까지 매년 앞자리를 바꿔 달며 연평균 33%씩 불었다. 이전 3년보다 2배 가까운 성장폭이었다. 노랑풍선은 2014년 배우 이서진씨 등 톱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인지도 제고와 점유율 확대를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이는 손익계산서 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2014년 마케팅 비용(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판매수수료)은 174억 원이었다. 1년 전 70억 원보다 2배 이상 불어난 수치다. 2015년과 2016년 그 규모는 각각 185억 원, 214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비용의 각각 40%, 58%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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