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첨단소재, 수익성·시너지 우수…굴러온 '복덩이' [화학사 빅딜 후]①실적 개선추세, 신사업카드 '만지작'…그룹 계열사와 사업연계 '탁월'
김병윤 기자공개 2017-09-19 08:23:11
[편집자주]
최근 수년간 국내 대기업 간 화학계열사 간판 교체가 잇달았다. 거래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르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빅딜이다. 해당 그룹 사업 구조는 물론 산업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거래로 꼽힌다. 과연 계열 변경 후 기업은 어떤 변화를 겪었으며 어떤 진화를 준비하고 있을까. 화학부문 빅딜 후 현주소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5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업이익률 12.7%. 롯데첨단소재가 계열 변경 첫 해 받아든 성적표다. 2014년 1%대의 수익성을 감안하면 롯데첨단소재를 떠안은 롯데그룹의 판단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롯데첨단소재는 모회사 롯데케미칼의 종속기업 중 지난해 두번째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며 단숨에 '복덩이'로 급부상했다.
롯데첨단소재의 존재감은 '쓰임새' 측면에서도 빛을 발한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 덕분에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사업적 연계가 여러모로 가능하다. 향후 롯데그룹에 더욱 녹아들 경우 시너지의 위력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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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업황, 수익성 급등…신성장동력 모색
지난해 롯데첨단소재의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 3790억 원, 3010억 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2.7%다. 롯데첨단소재는 계열 변경 전 삼성SDI 내 케미칼 사업부였다. 2014년과 2015년 삼성SDI 케미칼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1.0%, 7.9%다. 계열 변경 전후로 실적은 개선 추세다.
롯데첨단소재는 고기능합성수지(ABS)와 폴리카보네이트(PC) 생산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주력 제품의 스프레드(제품가격과 원재료가격의 차이) 추세는 우호적이지 않았다. ABS의 톤당 판매가격은 2013년 262만 원에서 2015년 215만 원으로 떨어졌다. ABS의 판매가격이 하락하자 원료인 나프타와의 가격차도 악화됐다. 2014~2015년 톤당 1000달러 내외를 오간 ABS와 나프타의 스프레드는 지난해 초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주력 제품의 공급 과잉이 해소되면서 반전이 일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2011~2012년 우호적인 업황에 많은 기업들이 증설에 나서면서 공급 과잉이 빚어졌고 이에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이후 증설이 줄면서 수급이 안정화됐고 기업의 실적도 반등했다"고 말했다.
경기에 민감한 수익성은 '양날의 검'이다. 호황기에는 남 부럽지 않은 이익을 올릴 수 있다. 반면 암흑기에 들어설 경우 실적 추락의 끝을 예상하기 힘들다. 화학 업계 전반에 퍼진 이같은 고민에 롯데첨단소재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따라 '신사업'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롯데첨단소재 관계자는 "구체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다양한 신사업을 논의 중에 있다"며 "업황의 불확실성을 상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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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계열 1년차' 빛 발한 시너지
롯데첨단소재의 주주는 롯데케미칼(지분율 90%)과 삼성SDI(10%)다. 계열 변경 후 롯데첨단소재는 롯데케미칼의 연결 재무제표에 포함됐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종속기업 중 롯데첨단소재는 롯데케미칼 타이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 홀로 지난해 1조 8570억 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며 "상대적으로 큰 규모는 아니지만 롯데첨단소재는 모회사에 쏠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첨단소재가 지닌 강점은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다. 특히 롯데케미칼과의 호흡이 빛났다. 지난해 롯데첨단소재는 롯데케미칼로부터 1130억 원 정도 매입했다. 지난해 특수관계자로부터의 매입액(1167억 원) 중 96.8%가 롯데케미칼이다. 롯데건설로부터는 1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첨단소재는 롯데건설이 시공한 롯데월드타워에 건자재를 납품했다.
롯데첨단소재 관계자는 "롯데케미칼로부터 ABS를 만드는 원료를 구입하고 있다"며 "다만 계열사에 치우치기보다는 공급처를 다양화해 공급 안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롯데첨단소재가 영위하는 합성수지와 건자재 사업은 쓰임새가 다양하다"며 "향후 롯데그룹과의 사업적 시너지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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