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간편식 이어 건강식 시장 '주목' 닥터키친·힐링메뉴, VC 투자유치…당뇨병 확산 따른 수혜 기대
정강훈 기자공개 2017-09-20 08:23:2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5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정간편식 시장에 이어 건강식 시장이 벤처캐피탈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당뇨병·암 등의 질병이 늘어나면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건강식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식품 시장에서 건강식에 앞서 주목받은 분야는 가정간편식 시장이다. 최근에 떠오른 업체 중에는 코스트코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수지스퀴진이 대표적이다. 수지스퀴진은 UTC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여러 벤처캐피탈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간편식 시장은 1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의 증가라는 사회적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는 시장 규모가 연 3조 원 규모로 추산되며 매년 20~30%씩 시장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간편식 시장에 이어 환자를 타깃으로 한 건강식 시장도 올들어 조금씩 벤처캐피탈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사례로는 지앤텍벤처투자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닥터키친이 있다. 힐링메뉴(법인명 현솔)도 최근 센트럴투자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두 업체 모두 식단 조절이 필요한 소비자들을 위한 건강식단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에서 당뇨병 환자들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 221만명이었던 당뇨병 환자는 2016년 269만 명으로 4년새 약 22%나 증가했다. 현대인들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활동량 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그에 발맞춰 당뇨병 치료 시장도 빠르게 고속 성장 중이다. 제약업계는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규모가 지난해 약 6300억 원 규모에서 올해 7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당뇨병 환자를 타깃으로 한 식품 시장은 이제 막 시장이 열리고 있는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다. 당뇨병은 완치가 어려운데다 환자들에게 장기간의 식이조절이 요구된다. 환자들이 간편하고 거부감 없이 저염식을 즐길 수 있는 맞춤형 건강식이 필요한 이유다.
이에 따라 선도 업체들이 시장 선점에 나섰지만 아직 몇가지 장벽이 존재하고 있다. 업체들은 마케팅에 대한 어려움을 가장 첫 손에 꼽고 있다. 식품이 특정 질환의 치료·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할 경우 허위·과대 광고에 해당할 수 있다. 과도하게 마케팅을 벌였다가는 영업정지 등의 제재를 받게 된다.
가격에 대한 저항도 아직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병원 등 의료시설에 납품하는 B2B 사업의 경우, 사업장에서 요구하는 공급단가가 상당히 낮아 B2B 시장 개척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건강식 업체들은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건강식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체들은 온라인 쇼핑을 벗어나 편의점, 마트, 드럭스토어 등 오프라인으로 유통 채널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당뇨 외에도 식이조절이 필요한 다양한 질병군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식단 제조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식 분야에서 소비자들로부터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경우,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유통 사업과 협업을 시도할 수 있다"며 "건강식 시장이 자리를 잡으면 의료, 헬스케어, 건강보험 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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