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다나와, 손윤환 대표 "잘하는 것에 집중, 외형 넓힌다"③네이버와 경쟁 '가격비교' 서비스, 車·여행으로 확장
심희진 기자공개 2017-09-26 08:28:43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8일 1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윤환 대표(사진)는 다나와가 만들어진 2001년부터 17년째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창립자이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성장현 회장과는 인하대학교 전자계산학과 선후배 사이다. 손 대표와 성 회장은 오랜 기간 공동대표로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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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에 중점을 둔 경영 기조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지난 6월 말 기준 다나와의 현금성자산은 424억 원으로 총 자산(791억 원)의 절반을 웃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이종 분야에 진출할 법도 한데 도통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손 대표는 "다른 사업에 투자를 할 의향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없다"고 잘라 답했다.
손 대표는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꼽은 강점은 가격비교에서의 디테일이다. 그간 핵심 역량으로 삼아왔던 컴퓨터, 정보기술(IT) 기기에서의 정보력만큼은 네이버, 다음 등 거대 포털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깊이 자리하고 있었다.
손 대표는 "정보의 양만 따진다면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훨씬 많을 것"이라며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나와와 네이버가 제공하는 정보에는 분명 질적인 차이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언급한 질적 차이는 사람이 정보에 관여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 손 대표는 "네이버는 컴퓨터 서버를 추출해 쇼핑 목록을 진열하는 자동화 시스템인 반면 다나와는 어떤 정보라도 마지막까지 사람이 직접 개입해 확인하는 시스템"이라며 "이 같은 차이 덕분에 디테일, 정확도 면에서 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다나와는 컴퓨터, IT기기 등 전통적인 카테고리에서 선보인 강점을 새로운 사업 분야에도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시작한 서비스 영역인 다나와자동차와 다나와여행이 대표적인 예다.
다나와자동차는 온라인 채널을 통한 신차, 중고차 거래 규모가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2014년부터 꾸준히 성장시켜온 서비스다. 신차 및 중고차 견적, 할부금융, 자동차 보험 등의 사업 영역은 다나와 특유의 가격비교 역량을 녹여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현재는 하루에 200건에서 600건 정도의 견적 요청이 다나와자동차를 통해 접수되고 있다.
손 대표는 "다나와자동차의 경우 광고 수익에 더해 자동차 판매, 할부금융 등의 판매 수수료가 기대되는 영역"이라며 "수익성이 보다 높아지려면 온라인 거래 시스템에 대한 시장의 거부감이 없어질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데 당사는 그 때를 대비해 자동차 구매, 운행·유지, 처분 등의 전 과정에 필요한 서비스들을 차근차근 구축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나와여행은 국내 여행사들로부터 받은 패키지 상품 정보를 한 데 모아 비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여행 사이트들이 해외 패키지 상품의 가격 정보를 조건별로 명확하게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시작한 사업이다. 그간 다나와가 쌓아왔던 브랜드 덕에 국내 굴지의 여행사들과 제휴 관계를 비교적 빠른 속도로 형성할 수 있었다.
손 대표는 "다나와여행은 특히 열심히 키워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해외든 국내든 여행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데 아직까지 여행 상품들을 한 데 모아 정리해주는 서비스가 없었다"며 "여행사들과 어떤 포맷으로 정보를 제휴하느냐를 두고 약간의 시간을 할애했지만 원만하게 제휴를 맺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가격 비교 영역을 넒힌 덕분에 다나와의 소비자 군도 다양해졌다. 컴퓨터 및 IT기기를 주로 다룬 탓에 사실상 남성 중심 사이트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여성 고객 수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설립 초기 5%였던 여성 고객 비중은 현재 20%까지 상승했다. 다나와의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접속하는 사람 중 60% 이상이 여성이다.
손 대표는 "가격비교의 카테고리를 가전제품, 가구 등으로 확대하자 당사를 찾는 여성 고객들이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마케팅을 통해 고객을 끌어오기 보단 가격 비교 사업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여성 고객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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