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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항암제로 세마리 토끼 잡았다 허셉틴 퍼스트무버, 다케다와 협력 확대, 로직스 물량 확보

이석준 기자공개 2017-09-19 08:19:49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8일 0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항암제 바이오 시밀러로 세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거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허셉틴(항암제)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최초 허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8조 원 규모의 허셉틴 시장에 먼저 진입할 수 있게 됐고 일본 제약사 다케다와의 협력 확대, 모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주 물량 확보 등이 가능하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유방암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프로젝트명 SB3)가 유럽의약품청(EMA)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긍정 의견(positive opinion)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EMA에 온트루잔트 판매 허가를 신청한 지 약 1년 만이다.

최종 승인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검토를 거쳐 확정된다. EC 판매 허가 승인은 일반적으로 CHMP가 긍정 의견을 낸 후 2∼3개월 내 이뤄진다는 점에서 온트루잔트의 연내 허가가 기대된다. 허셉틴은 지난해 약 7조 8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전 세계 판매 8위 바이오의약품이다.

온트루잔트의 가장 큰 경쟁자는 셀트리온 '허쥬마'다. 셀트리온은 삼성바이오에피스보다 한달 늦은 지난해 10월 유럽 허가 신청을 했다. 다만 셀트리온 허쥬마 EMA 실사 과정이 길어지면서 온트루잔트는 사실상 유럽서 최초로 판매되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가 됐다. 올 3월 유럽 승인 신청을 한 암젠과 앨러간(공동개발)이 뒤따르고 있지만 6개월 정도의 격차가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온트루잔트 유럽 판매로 막대한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 이는 앞선 경험에서 유추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엔브렐' 퍼스트무버(최초 의약품)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지만 '레이케이드' 바이오시밀러는 세계 두 번째라는 프리미엄에도 셀트리온 '램시마' 퍼스트무버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퍼스트 무버냐 아니냐에 따라 시장 성적이 갈리고 있다.

퍼스트무버 온트루잔트의 매출 창출이 쉽게 예측할 수 있는 결과라면 다케다와의 교류 확대,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주 물량 확보 등은 숨은 가치 창출 요소다. 특히 얼마전 신약 개발 제휴를 맺은 다케다와는 또 다른 추가 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

일본 1위 제약사 다케다는 최근 항암제 사업부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R&D를 위한 파이프라인 증대는 필수 과제인데 온트루잔트는 다케다 항암제 라인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미국과 유럽에 집중해 일본 바이오시밀러 판촉 사업은 잠시 멈춰있는 상태지만 향후 계획이 변경될 경우 다케다(판권 계약 등)가 든든한 우군이 될 수 있다. 다케다는 현재 바이오시밀러가 없다.

신약 개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케다(Takeda)는 ADC(항체-약물 결합체) 관련 글로벌 선두 업체 중 하나다. 항체 의약품 온트루잔트는 다케다 ADC 약물 개발(복합제)에 좋은 소스가 될 수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온트루잔트 글로벌 진출은 위탁생산(CMO) 삼성바이오로직스 물량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양사는 앞서 일부 품목에 수주 계약을 맺었으며 여기에 온트루잔트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CMO 업체이자 코스피 상장사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물량 확보는 기업 가치 향상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업계 관계자는 "온트르잔트의 유럽 허가 임박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자가면역질환에 이어 항암제 회사로 거듭난다는 의미가 있다"며 "표면적인 매출 확대는 물론 글로벌제약사와의 기술 계약 등 교류 확대를 의미해 유무형의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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