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K실트론 IPO 카드 언제 꺼내들까 실적 개선 반영 1~2년내 상장 추진 중론
김일문 기자공개 2017-09-20 08:16:52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9일 11: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실트론(현 SK실트론)을 완전히 품게 된 SK그룹과 최태원 회장의 다음 스텝은 뭘까. 시장에서는 실적 반등을 발판으로 조만간 SK실트론의 기업공개(IPO)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시장에서 SK실트론 IPO를 유력하게 점치는 이유는 몇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최태원 회장이 맺은 총수익스왑(TRS) 계약이다. 최 회장은 SK실트론 지분 29%를 개인 자격으로 취득하면서 대출의 일종인 TRS 계약을 활용했다.
TRS는 투자자에게 약정 기간 동안 이자를 지급하는 대신 자본이득(혹은 손실)은 모두 계약 상대방이 가져가는 구조다. 지분 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을 향유할 수 있지만 반대로 가치가 떨어지면 손실을 투자자에게 보전해야 한다.
최 회장으로서는 TRS 계약의 중도 상환을 위해서라도 IPO를 최대한 앞당길 공산이 크다. 상장 과정에서 구주 매출을 통해 투자자들의 원금을 일부 갚고, 향후 순차적으로 상환하는 그림이다. 최태원 회장이 증권사들과 맺은 TRS 계약의 만기는 5년 정도지만 중도 상환하더라도 페널티가 없는 구조로 짜여졌기 때문에 당장 갚아도 문제가 없다.
완연한 실적 반등은 SK실트론 IPO를 예상하는 또다른 이유로 꼽힌다. SK실트론은 2010년 전후로 1조 원의 매출액과 15%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나타낼 정도로 실적이 탄탄한 회사였다. 이후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매출 감소와 영업적자에 허덕이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말을 기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작년 12월 기준 SK실트론의 매출액은 8264억 원, 영업이익은 33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4370억 원의 매출액과 42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내 예전의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반도체 업체들이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는 점도 SK실트론의 IPO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향후 1년~2년내 SK실트론의 IPO 추진이 거의 확실시 된다"며 "과거 한차례 IPO를 시도했던 전례가 있었다는 점에서 조만간 재도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실트론은 지난 2012년 IPO를 추진했으나 중도에 포기했다. 실적 악화가 예상되면서 공모 예상 가격이 기대치를 밑돌았고, 재무적투자자(FI)들의 원금에도 못미치는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한편 시장에서 SK실트론 IPO 가능성을 예상하는 이유로 SK머티리얼즈(옛 OCI머티리얼즈)의 주가 흐름도 한몫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반도체 제조용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SK머티리얼즈는 SK㈜에 피인수 된 이후 현재 주가가 껑충 뛴 상태다. 작년 2월 인수 당시 SK머티리얼즈 주가는 9만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2배인 18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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