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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스의 컴백, 소액주주 '잭팟' 기대감 "12년을 기다렸다" 최소 3조 기업가치 전망...KOTC 거래량도 폭증

민경문 기자공개 2017-09-22 08:37:24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0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OTC(한국장외주식시장)가 침대 매트리스 제조업체 한 곳 때문에 들썩이고 있다. 하루 거래량이 많아야 10억 원 수준이던 KOTC지만 최근에는 60억 원대까지 급증했다. 최근에는 이 회사의 내년 거래소 상장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장외 주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시가총액은 1조 5000억 원을 넘나든다. 주인공은 다름아닌 지누스(ZINU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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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스는 메모리폼 매트리스와 파운데이션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현재 미국 온라인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자회사인 중국법인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법인을 통해 팔고 있다. 90년대만 해도 텐트 판매가 주력이었지만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무너졌다. 2004년에는 화의절차를 개시했고 상장 폐지로 이어졌다. 지누스로선 12년 만에 거래소 컴백을 준비중인 셈이다.

이윤재 지누스 회장은 IPO 재추진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도 소수 증권사에만 발송됐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이 경쟁을 벌였고 NH투자증권이 최종 대표 주관사로 낙점됐다.

지누스의 IPO 행보가 감지된 건 지난 5월부터다. 1:10 액면 분할을 포함한 정관 변경을 실시했다. 액면금액이 500원으로 줄어들면서 주식 수는 123만 4914주에서 1244만 9140주로 늘었다. 액면 분할은 상장을 앞두고 지분 분산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받아들여졌다.

앞서 지난 3월 임직원 25명에 87만 1440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 옵션)을 부여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행사 가격은 주당 2만 6900원이며 2019년 이후에 행사할 수 있다. 지누스가 자사주 67만 5990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분 희석 우려는 크지 않아 보인다.

올해 6월 말 현재 이윤재 회장이 지분율 45%(560만 7000주)를 가진 지누스의 최대주주다. 나머지는 전부 소액주주다. 그 수만 2746명에 달한다. 지난 2년 간 지누스의 실적 급상승으로 경영권 인수 또는 지분 일부를 투자하겠다는 재무적투자자(FI)들이 적지 않았지만 이 회장이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소액 주주 상당수가 2005년 상장 폐지 이후에도 계속 주식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번 지누스 상장은 10년 넘게 주식을 보유한 소액 주주들에 대한 보상 성격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지누스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최소 3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누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3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은 229억 원에서 314억 원으로, 순익은 235억 원에서 313억 원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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