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선방' 아시아나항공, 신용도 개선 '글쎄' [Earnings & Credit]상반기 실적 성장세 '상향 트리거' 충족…과중한 재무부담 숙제
양정우 기자공개 2017-09-22 11:36:0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1일 0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BBB, 부정적)이 올 들어 호실적을 이어가며 사드 보복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씻어내고 있다. 올해 말까지 성장 흐름을 지속하면 신용평가사의 등급 상향 트리거가 충족될 전망이다. 하지만 과중한 재무 부담이 여전히 등급 상향의 발목을 잡고 있다.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조 7413억 원, 60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2조 5659억 원, 487억 원)와 비교해 6.8%, 24% 늘어난 수치다. 중국 노선 여객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항공업계의 집계 결과 올해 국제선 운송 실적은 역대 최고 기록(1~5월 누계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사드 보복의 영향으로 중국 노선이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일본과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IT와 반도체 출하량이 대폭 늘면서 화물 실적도 개선 추세다. 유가 역시 지난 2011년~2014년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런 영업 환경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와 같은 실적 흐름을 유지하면 신용평가사의 등급 상향 트리거를 충분히 충족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의 등급 상향 트리거로 4년 평균 EBITDAR(EBITDA+항공기임차료)/매출액이 15%를 초과하면서 EBITDAR/조정이자비용이 3배를 넘어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두 요건(19.7%, 3.2배)을 모두 충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4년을 기점으로 3년 간 실적을 따져봐도 모두 등급 상향 트리거를 만족하고 있다. 2014년엔 EBITDAR/매출액과 EBITDAR/조정이자비용이 15.4%, 3.2배였다. 2015년(17.7%, 3.1배)과 지난해(22%, 3.8배)에도 두 요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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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가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는 조정순차입금/EBITDAR이 10배를 초과하는 경우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4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단 한차례도 이 기준을 넘어서지 않았다.
하지만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도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신용평가사들은 등급 상향을 가로막는 제약 요인으로 무엇보다 과도한 재무 부담을 꼽는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재무개선 작업을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대형항공기(A380 6대)를 도입하면서 금융 리스부채를 큰 폭으로 키웠다. 지난 2015년부터 순차입금 규모는 4조 원을 상회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부채총계 6조 4100억 원, 자본총계 8469억 원)은 756.9%에 달하고 있다.
앞으로도 항공기 도입을 위한 투자 부담은 항공사로서 감수해야 한다. 연간 영업현금흐름을 감안할 때 차입금 상환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게 신평업계의 중론이다.
그룹 지배구조 이슈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을 품에 안은 데 이어 금호타이어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아직 인수 구조와 자금 흐름을 예단할 수 없지만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늘어날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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