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경이엔씨, 단순 시공 넘어 시행으로 확장 [시평 급상승 건설사 분석]②자회사 휴매드, 시화MTV·덕평 물류센터 등 개발
이상균 기자공개 2017-09-26 08:29:12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는 업계 순위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순위의 높낮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시공능력평가 추이만 추적해 봐도 건설사들의 흥망성쇠를 가늠할 수 있다. 더벨에서 시공능력평가가 급상승하거나 100위권에 새롭게 진입한 건설사들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2일 13: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물류전문 건설사로 입지를 굳힌 선경이엔씨는 최근 시행과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계열사를 통해 직접 부동산을 개발하고 시공한 뒤 이를 매각 또는 임대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단순도급 공사만으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덕평 물류센터' 쿠팡에 매각
선경이엔씨의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임영빈 대표로 지분 79%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임 대표 부인인 이선경 씨가 지분 21%로 2대 주주다. 설립한지 10년이 갓 지난 건설사답게 계열사도 2곳에 불과하다. 휴매드와 선경개발로 모두 선경이엔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휴매드의 경우 2015년에는 선경이엔씨의 지분율이 51%였지만 지난해 남은 49%를 모두 매입하면서 100% 자회사가 됐다. 선경개발은 남해 라피스 호텔을 운영하는 자회사로 지난해 매출액 12억 원, 당기순손실 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휴매드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지만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인 시화MTV 물류센터 개발과 시행을 맡고 있는 핵심 계열사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공공택지를 공급받았다. 시공은 선경이엔씨가 맡았다. 지난해 11월 착공했으며 2019년 3월 준공 예정이다.
선경이엔씨 관계자는 "시화MTV 물류센터 개발은 준공 후 임대 또는 분양,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경이엔씨가 단순시공에서 벗어나 부동산 개발에 뛰어든 첫 번째 사업은 로지스밸리서울 김포물류센터다. 당시 선경이엔씨는 직접 시행과 시공을 맡았다. 로지스밸리서울 김포물류센터는 2015년 준공하자마자 행정공제회와 경찰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이 전세권을 835억 원에 인수했다.
짭짤한 수익을 올린 선경이엔씨는 이후 휴매드를 앞세워 부동산을 개발하고 있다. 두 번째 작품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덕평 물류센터다. 시화MTV 물류센터와 마찬가지로 휴매드가 시행, 선경이엔씨가 시공을 각각 맡았다. 이곳 역시 준공도 하기 전인 지난해 상반기 쿠팡에게 1400억 원에 매각했다.
◇선경이엔씨, 휴매드에 352억 대출
시화MTV 물류센터 시행을 맡은 휴매드는 모회사인 선경이엔씨의 자금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여느 시행사와 마찬가지로 자금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선경이엔씨는 2015년 휴매드에 150억 원을 대출했다. 지난해에도 352억 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금리는 연 4.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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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매드가 금융회사에서 시설자금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선경이엔씨와 임 대표 등 주주들의 지급보증이 제공됐다. 다만 지급보증 규모는 2015년 1875억 원에서 지난해 14억 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휴매드는 신한은행(127억 원)과 산업은행(492억 원), 신한캐피탈(91억 원) 등에서 711억 원을 대출 받았다. 금리는 연 3.8~5.1%다. 모두 올해 1월 만기가 도래하는 자금이다.
올해 7월에는 한국자산신탁에서 차입형 신탁 대출을 받았다. 대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차입형 신탁의 특성을 고려하면 금리는 연 6% 이상으로 추정된다.
선경이엔씨 관계자는 "사업 영역 확대와 수익 극대화를 위해 자회사인 휴매드를 통해 부동산 개발 과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시화MTV 물류센터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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