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BP화학, 일본계은행과 '끈끈한 스킨십' [화학사 빅딜 후]②저금리 日 차입 심화…낮은 투자부담, 차입금 상환 주력
김병윤 기자공개 2017-09-26 08:30:12
[편집자주]
최근 수년간 국내 대기업 간 화학계열사 간판 교체가 잇달았다. 거래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르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빅딜이다. 해당 그룹 사업 구조는 물론 산업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거래로 꼽힌다. 과연 계열 변경 후 기업은 어떤 변화를 겪었으며 어떤 진화를 준비하고 있을까. 화학부문 빅딜 후 현주소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2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BP화학은 2014년 이후 차입금 감소에 주력했다. 덕분에 재무지표의 개선 추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 등은 2013년 말 대비 절반 수준이다. 차입금의 상환 기조는 낮은 투자 부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크지 않은 시장 규모와 독점적 생산 구조 등으로 투자 니즈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롯데BP화학은 필요한 자금을 모두 은행에서 조달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행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일본은행의 낮은 금리를 통해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롯데그룹과 일본계 자금 간 돈독한 관계를 감안했을 때 향후 일본은행과의 스킨십은 더욱 끈끈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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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감소세 뚜렷…낮은 투자지출, 재무지표 개선에 기여
지난해 롯데BP화학의 총차입금은 397억 원이다. 전년 대비 110억 원 가량 줄었다. 롯데BP화학의 차입금은 2013년 1000억 원을 웃돌았지만 2014년을 기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인다.
특히 2015년 총차입금은 전년 대비 300억 원 가까이 줄었다. 2011년 이후 차입금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때다. 2015년 당기순이익(346억 원)은 2014년(359억 원)과 비슷했다. 하지만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의 감소가 차입금 상환으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차입금이 줄자 주요 재무지표 역시 개선 추세를 보인다. 2013년 102.3%를 기록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46.2%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17.3%포인트 감소했다.
차입금의 감소는 낮은 투자 부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기계장치·차량운반구 등 유형자산 규모는 2011년 1874억 원이다. 이후 유형자산은 점차 줄어 지난해 1489억 원을 기록했다. 자본적 지출(caprx)이 일어나지 않은 셈이다.
화학석유업계 관계자는 "빙초산의 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롯데BP화학이 독점적인 시장 지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니즈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도 투자에 따른 차입의 필요성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총차입금 중 장기성차입금의 비중은 67.5%다. 2015년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93%에 달했다. 지난해 차입금의 만기 구조가 장기화되면서 상환에 숨통을 트게 됐다.
◇시장성 자금조달 전무…일본계은행 차입 비중 '압도적'
롯데BP화학의 차입에 가장 특이한 점은 은행 차입의 일변도다. 롯데BP화학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 시장성 자금 조달에는 전혀 나서지 않고 있다.
특히 일본계 은행과 연계성이 짙다. 장단기 차입금의 대부분은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과 도쿄미쯔비시은행이다. 지난해 말 기준 남아있는 국내 금융기관의 차입금은 한국산업은행의 것이 전부다. 롯데BP화학은 2014년까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과도 거래를 했다. 하지만 이듬해 국내 은행의 차입금은 전액 상환됐다. 이후 국내 시중은행과의 거래는 맥이 끊긴 상태다.
이는 롯데BP화학이 일본 은행의 낮은 금리를 통해 조달 금리를 낮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SMBC와 도쿄미쯔비시은행의 차입금 이자율은 1.98%다. 한국산업은행 차입금의 금리 대비 0.78%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 계열사가 회사채를 발행할 때 일본계 은행의 참여가 많다"며 "일본에 뿌리를 둔 롯데그룹과 일본계 자금 간 관계는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롯데BP화학이 삼성에서 롯데로 계열 변경했기 때문에 향후 일본계 은행과 스킨십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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