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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타임폴리오, 기업가치 얼마나 될까 상증법 따라 주가 산정…전체 주식 가격 1000억 상회

이효범 기자공개 2017-09-28 08:38:41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5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헤지펀드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기업가치는 얼마나 될까. 최근 안형진 헤지펀드운용본부장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5만 주를 48억 원 가량에 사들인 거래에 빗대어 보면 대략적인 추정도 가능하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안 본부장의 주식을 1주 당 9만 5429억 원에 사들였다. 이번 거래 가격을 전체 발행 주식 108만 2044주에 곱하면 지분 가치만 103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와 같은 금융회사의 가치 평가법은 PBR 비교 방식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제조기업과 달리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보다는 순자산가치를 더 중요시하는 시각 때문이다.

문제는 자산운용업계에는 상장법인이 없기 때문에 비교 대상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안 본부장의 주식 가격을 산정할 때 상장증여세법(시행령 제54조)에 명시된 산출 방식을 따랐다.

상증세법에 의한 비상장주식 평가는 직전 3년간 순이익을 가중 평균한 금액인 '순손익가치'와 직전 사업연도의 '순자산가치'를 계산해 이뤄진다. 산출한 순손익가치와 순자산가치에 각각 3과 2의 가중치를 주고 합산한 금액을 5로 나누는 방식이다.

다만 직전 3년간 순이익을 평가에 활용하기 때문에 올해 1분기 대폭 개선된 실적은 반영되지 않았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3월 결산)은 올해 1분기(4~6월)에만 순이익 66억 원을 달성했다. 작년 1분기에 비해 102% 증가한 규모다. 내년에는 지분 가치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인 높다는 얘기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비상장법인이라 회계법인에 의뢰해 주식 가격을 산정했다"며 "1주 당 가격 산출 방식은 상증세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안 본부장의 지분 인수가격을 역산해 보면 약 2배 정도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산출해낼 수 있다. PBR은 주가가 순자산에 비해 1주당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작년 6월 말 순자산은 517억 원이다. 순자산에 PBR 2배를 적용했다고 가정할 경우 전체 주식가격은 1035억 원, 주당 가격은 9만 5617원이다. 이는 안 본부장의 주식 1주 당 인수가격인 9만 5429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같은 PBR 분석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밸류에이션은 타임폴리오투자자문 시절부터 상승하는 추세다. 영업보고서 상 확인 가능한 2009년 6월 말 기준 타임폴리오투자자문의 자본총계는 63억 원이다. 앞선 가치 평가방식처럼 PER 2배를 적용한 밸류에이션은 125억 원이다. 1주 당 가치는 1만 6455원으로 책정된다.

헤지펀드 운용사 전환 직후인 2016년 6월 말 기준 1주당 가치는 7만 4347만 원으로 크게 올랐다. 헤지펀드 운용을 시작하면서 적잖은 실적이 향상된 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상증법에 따라 매입한 자사주 가격을 적용하면 40.62%의 지분을 보유한 황성환 대표이사의 지분가치는 최소 416억원에 달한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거래된 주식 가격을 고려할 때 타임폴리오의 가치는 최소 1000억원"이라며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과 운용사 라이선스,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실적 등을 더할 경우 최소 20~30% 이상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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