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새 CI '빨간고추' 사라진 까닭 금융그룹 이미지로 부적절…호주본사 리브랜딩 따라 16년 만에 변경
원충희 기자공개 2017-09-29 11:21:5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8일 0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퍼저축은행이 모회사 호주 페퍼그룹의 기업이미지(CI) 리브랜딩 방침에 따라 로고 등 각종 브랜드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눈에 띄는 가장 큰 변화는 페퍼그룹의 상징과도 같았던 '빨간 고추'가 16년 만에 사라진 것이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CI 교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일부 지점에서는 신규 CI를 사용하고 있다. 새로 나온 상품과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홈페이지 등은 내년에 변경될 예정이다.
|
이번 CI 교체는 대주주인 호주 페퍼그룹의 기업이미지 리브랜딩 방침 때문이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호주와 유럽 등의 해외계열사들이 앞서 CI를 바꿨다"며 "한국법인인 페퍼저축은행은 올해부터 리브랜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브랜딩을 추진하는 까닭은 기존 CI의 브랜드 인식효과가 낮은데다 부작용이 있다는 호주 본사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페퍼란 사명의 어원이자 상징이나 다름없는 빨간 고추다.
호주 페퍼그룹은 지난 2001년 설립당시 빨간 고추를 뜻하는 레드페퍼(Red Pepper)에서 회사명을 따왔다. 요리의 주재료는 아니지만 양념으로 들어가 강렬한 맛을 낸다는 의미다. 국제 금융시장의 주류는 아닐지라도 작지만 강렬한 맛을 내는 금융회사를 지향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빨간 고추가 돋보이는 기업브랜드는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샀다. 농산물 관련업체처럼 인식된 탓이다. 특히 페퍼그룹이 2015년 7월경 호주증권거래소(ASX)에 상장한 이후 브랜드가치 제고를 위한 새 CI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그룹 안팎에서 대두됐다. 금융사의 이미지로 빨간 고추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페퍼그룹은 호주, 아시아, 유럽전역을 상대로 영업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이다. 2001년 설립한 이후 16년 만에 관리자산 508억 달러(3월 말 기준) 규모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KKR과 지분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거래규모는 5억 달러(USD)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퍼그룹의 한국법인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013년 인수된 경기도 분당 소재의 늘푸른저축은행과 한울저축은행이 전신이다. 인수 4년차 만에 총자산 1조 3770억 원(6월 말 기준)을 기록, 전국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열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를 갖춘 경인지역 대표 저축은행으로 거듭났다. 10%대 중금리 신용대출에 특화된 저축은행으로 유명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박막사업 매각 결정한 넥실리스 이사회, SKC와 한 몸
- [피플 & 보드]SKB 매각이익 주주환원 요청한 김우진 태광산업 이사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가 품은 엠로, 지배구조 개선은 아직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모화학, 구성 지표 아쉽지만 감사위 설치 등 노력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입김 강한 한전KPS…준시장형 공기업 한계
- [Board change]LS머트, 이사회에 케이스톤 인사 모두 빠졌다
- [Board change]자산 2조 넘은 제주항공, 이사회 개편 불가피
- [그룹 & 보드]KT, 스카이라이프 사추위 독립성 발목
- KT 문제는 '주주' 아닌 '외풍'
- [이슈 & 보드]KT, 내부 참호 구축 vs 정치적 외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