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자산매각·증자 'BIS비율 관리' 안간힘 효성캐피탈·웰컴저축銀 등 4개사에 대출채권 매각…90억 유증도 실시
원충희 기자공개 2016-12-26 10:00: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3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퍼저축은행이 웰컴저축은행, 효성캐피탈 등 4개 금융회사를 상대로 대출자산 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9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실시했다. 신용대출 급증으로 BIS자기자본비율이 위태로워지자 자산감축, 자본확충 카드를 동시에 꺼내든 것이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효성캐피탈, 웰컴저축은행, 세람저축은행, 유니온저축은행 등 4군데 금융사에 대출채권 매각을 타진, 구체적인 규모와 금액을 협의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효성캐피탈과는 신용대출채권을, 세람저축은행, 유니온저축은행과는 담보대출채권 처분을 진행 중이다.
아직 협상단계라 매각규모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4개사 통틀어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에도 JT친애저축은행에 400억 원어치의 담보대출채권을 매각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1일 주주배정방식으로 9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발행된 신주 18만주는 대주주인 호주 페퍼그룹이 전부 인수했다.
페퍼저축은행이 대출채권 처분과 유상증자를 동시에 진행한 이유는 BIS자기자본비율 관리를 위해서다. 올 9월 말 BIS비율은 7.49%로 감독기준(7%)을 간신히 웃돌고 있다. 업계 평균(14.7%)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란 수준이다. 총자산 1조 2000억 원의 대형저축은행치고 자본적정성이 불안한 편이다.
BIS비율은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으로 산출되는 지표다. 즉 자본이 증가하거나 위험자산이 감소하면 상승한다. 페퍼저축은행은 대출채권 매각을 통해 위험자산을 줄이고 유증으로 자본을 확충, BIS비율을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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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은 2013년 출범 후 한동안 내부정비와 부실자산 감축에 열중하다 작년부터 중금리 신용대출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2014년 말 1596억 원에 불과했던 총여신은 올 9월 말 1조 248억 원으로 6.4배 늘었다. 그 중 신용대출은 610억 원에서 5740억 원으로 9.4배 증가했다.
위험가중도가 높은 신용대출이 급증하면서 페퍼저축은행의 자본적정성은 불안한 줄타기를 지속했다. 출범 직후인 2013년 두 차례 걸쳐 총 150억 원, 2014년에도 두 차례 걸쳐 총 50억 원, 2015년에는 4차례 걸쳐 총 130억 원의 증자를 실시했다. 올해도 3월 60억 원, 6월 85억 원, 8월 20억 원 등 총 165억 원을 추가로 증자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자산매각과 유상증자는 신용대출 급증에 따른 BIS비율 관리차원에서 추진된 것은 사실"이라며 "대출채권 처분은 아직 협상 중이라 구체적인 금액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유증을 이미 실시한 만큼 매각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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