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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로지스틱스, 장기 공백 극복할까 [발행사분석]그룹 간판, 안정적 일감 '강점'…3년만의 공모조달, 재무실적 둔화 '부담'

김시목 기자공개 2017-10-12 16:14:23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0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여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 롯데로지스틱스가 오랜 공백을 딛고 수요 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당장 우량 이슈어 집단이 즐비한 롯데그룹 간판이란 점은 플러스 요인이다. 그룹 기반의 안정적 일감확보가 가능한 점 역시 투자 매력을 높인다. 다만 과거 조달 당시 대비 악화된 재무실적과 회사채 시장 내 수급이 나빠진 점은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특히 오랜 공백기는 변수로 지목된다.

◇ 빅이슈어 집단, 사업안정성 '긍정적'

롯데로지스틱스는 이달 말 110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트랜치(tranche)는 3년 단일물로 구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청약 규모에 따라 최대 1500억 원으로의 증액발행도 염두에 두고 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등 두 곳이 맡았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앞둔 롯데로지스틱스 회사채의 가장 큰 강점은 시장 내 우량 이슈어가 즐비한 롯데그룹 계열사란 점이다. 또 계열사로부터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의 약 90%에 육박하는 등 그룹 일감에 기반한 높은 사업안정성도 투자매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로지스틱스가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서 유치한 롯데그룹 계열사란 점과 안정적인 사업구조는 수요 확보의 가장 큰 메리트"라며 "3년 전 조달에서도 무난히 오버부킹과 증액발행에 성공했던 만큼 수요 확보에 자신감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롯데로지스틱스는 AA급 신용동급에 한 노치(notch) 모자란 'A+'의 신용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롯데로지스틱스가 그룹 기반의 안정적인 사업구조, 롯데그룹 신인도에 더해 부동산·투자지분 등의 보유자산을 감안해 등급을 책정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롯데로지스틱스는 지난 2014년 공모 시장을 찾아 자금을 마련해간 바 있다. 당시에도 3년물 700억 원을 공모액으로 제시한 결과 2600억 원의 자금을 확보, 11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이번 조달 자금은 2014년 발행한 만기 예정인 1100억 원 규모 회사채 상환에 투입할 예정이다.

◇ 달라진 재무성적표, 장기 공백 '변수'

다만 지난해까지 영업현금흐름을 상회하는 물류센터 투자로 차입금이 크게 늘어난 점은 감점 요인이다. 순차입금은 2015년 말 1194억 원에서 2017년 3월 말 1906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2010년까지 무차입경영을 이어오던 때와는 크게 달라지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 순차입금이 급증한 기간 롯데로지스틱스의 재무실적은 크게 둔화된 흐름을 나타냈다. 당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66.7%, 18.6% 수준에 그쳤지만 지난해 말 202.1%, 24.1%로 불어났다. 순차입금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여파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롯데로지스틱스의 장기 조달 공백도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 꾸준히 회사채 시장을 찾는 이슈어나 공백이 있는 AA급들의 경우 기관투자자들이 담아갈 가능성이 더 높은 편이다. 하지만 롯데로지스틱스의 경우 A급 신용도에 3년 간 회사채 시장과의 교류가 없었다.

IB 관계자는 "추석 연휴 직전 회사채 시장 수급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나타난 탓에 공모 흥행을 쉽게 예단할 수 없다"며 "특히 공백이 긴 A급 이슈어의 경우엔 변수가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조달보다 재무실적이 악화된 점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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