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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의 승진 키워드는 '안방' '젊은 피'와 '안방보험 맨'...동양생명 시절 임원들 대부분 떠나

신수아 기자공개 2017-10-11 15:30:46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0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생명이 최근 몇 달사이 눈에 띄는 인사를 단행했다. 루젠룽 사장을 공동대표로 선임한데 이어 피터진·왕린하이 등 70년 대 생 실무 임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동양생명의 최근 인사 코드는 '젊은 피'와 '안방보험 맨'으로 귀결된다.

최근 안방보험이 외부에서 영입한 피터진 동양생명 경영전략본부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당초 재무회계·계리 담당 상부모 였던 진 상무는 지난 2분기 중 경영전략본부로 보직을 옮긴 이후 단 몇 개월 만에 다시 승진 인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보험 회사의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최근 IR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며 시장과의 소통에도 나섰다.

8월 초에는 왕린하이 융자·부동산대안투자팀 담당이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왕린하이 이사는 동양생명에서 몇 명 없는 중국인 부서장 중 한 명으로, 지난 2015년 한국으로 건너와 안방생명보험이 동양생명을 인수하는 작업을 도왔던 인물이다. 안방보험 재무팀을 거친 핵심 인사로 분류된다.

피터진 상무(1977년 생)와 왕린하이 이사(1978년 생)는 현 동양생명 임원진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리다. 75년 생인 짱커 부사장과 함께 단 세 명에 불과한 70년 대 생 임원으로, 모두 중국인이다. 최근 사임한 중국인 리수 상무가 87년 생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안방보험 인수 이후 동양생명 내 '젊은 피'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뤄젠룽 부사장의 사장 승진도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뤄 사장은 향후 구한서 대표이사와 투 톱체제를 이뤄 동양생명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구 사장의 부재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뤄 사장은 현재 동양생명 내 파견된 안방보험 인사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연공서열을 감안하면 안방맨 가운데 뤄 사장의 대표 승진이 가장 자연스럽다. 이미 이사회의장·COO·CIO 등 핵심 요직을 안방보험 맨으로 교체한 상황에서 일종의 마지막 단추를 꿰었다는 의미다.

인수 이후부터 최고운영책임자로 부임해 내부 조직은 물론 사업 전반에 관여하며 경영에 참여했던 뤄 사장은 육류담보대출의 후폭풍과 안방보험 모그룹 리스크를 단속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생명_임원 구성

동시에 안방보험 인수 이전부터 동양생명을 이끌었던 '동양맨' 임원의 자리도 다시 한번 물갈이 되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임원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무 이상의 임원은 소수에 불과하다.

지난 2015년 9월 16일 동양생명의 최대주주가 안방보험으로 변경되기 이전 동양생명의 상무보 이상 미등기임원은 총 9명이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동양생명 임원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물은 단 3명이다. 약 2년 간 대부분의 임원이 교체된 셈이다.

올 초까지만 해도 자리를 지켰던 김만기 경영전략본부장이 피터진 상무에게 보직을 내주며 떠난 이후 현재 김태현 전무(영업부문)·김해구 상무(방카슈랑스)·주영석 상무보(변액운용·투자) 단 세 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사정과 네트워크에 정통한 인사가 필요한 영업라인과 방카슈랑스 분야만이 유일하게 동양맨이 지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요 임원을 외부에 영입하거나 안방보험 출신의 핵심 인사로 빠르게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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