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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보험 늘리는 ABL생명, 동양생명과는 다르다 핵심 경쟁력 '금리' 기조 차이..안방보험의 '투트랙' 전략 관측

신수아 기자공개 2017-09-21 09:53:58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9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BL생명이 상반기 저축성 보험을 대거 늘렸다. 안방보험 인수 이후 저축성 보험을 늘려 온 동양생명의 전철을 밟는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언뜻 보기에 ABL생명과 동양생명 모두 저축보험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지만, 저축성 상품을 대하는 두 회사의 성장전략은 '한 끗'이 다르다.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ABL생명의 상반기 신계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8% 증가한 7조 768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가율 기준 업계 최고수준이다. 같은 기간 두자리 수의 증가율을 기록한 생명보험사는 동부생명(12.7%), PCA생명(26.5%), AIA생명(19.1%), IBK연금(96.9%) 등 5곳에 불과하다.

특히 저축성보험의 성장률이 가파르다. 지난해 ABL생명의 저축보험이 포함된 생사혼합보험 신계약 건수는 4716건, 377억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상반기 ABL생명의 생사혼합보험 신계약은 6만9859건, 2조2322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가입건수만 놓고 보자면 6개월 사이 15배 증가한 셈이다.

이를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저축보험으로 성장가도를 걸었던 동양생명의 전철을 따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한다. ABL생명과 동양생명은 모두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됐다.

실제 동양생명은 저축보험 분야의 강자로 꼽힌다. 동양생명의 상반기 생사혼합보험의 신계약 건수는 7만6858건, 금액으로는 2조829억 원에 이른다. 계약 건수 기준으로 업계 1위, 금액으로는 ABL생명에 이어 업계 2위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살펴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생사혼합보험 신계약 건수는 17만804건, 금액으로는 4조9046억 원을 기록했다. 계약건수는 물론 금액을 기준으로 했을때도 업계 1위 자리다.

저축성보험은 방카슈량스나 온라인 등의 채널로 판매가 가장 쉬운 상품군으로 꼽힌다. 또한 일시납 등 한번에 유입되는 보험료 역시 크다. 운용 자산을 늘리기에 최적의 상품으로 꼽히는 이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장성 보험 상품 등 으로는 단기간 내 경쟁 성과를 낼 수 없다"며 "그러나 가입 유인이 명확한 저축보험은 단기간 내 사세를 확장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ABL생명은 그간 변액과 보장성 보험 상품에 집중해 온 보험사로, 지난해 말 안방보험에 인수된 이후에야 처음으로 저축성 보험을 출시했다.

앞선 관계자는 "특히 최근 중국 현지 보험사의 경우 6% 이상의 저축성 보험 상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며 "(최대주주 안방보험 입장에서는)국내 저축성 보험상품의 금리가 최대 3%를 넘지 않는 상황을 감안할 때, 국내 시장의 저축보험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통해 운용 자산(보험료)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안방표 두 보험사가 저축성 보험을 대하는 전략은 차이를 보인다. 저축보험의 핵심 경쟁률은 단연 '공시이율'. 보장 조건과 내역을 중시하는 여타 보험과 달리 '금리'가 고객을 이끄는 가장 큰 유인이라는 의미다.

실제 동양생명은 그간 저축보험 상품의 업계 최고 금리를 자랑해왔다. 동양생명은 지난 8월 저축보험 공시이율을 전달 대비 6bp가량 상향 조정한 이후 줄곧 유지해오고 있다. 현 동양생명의 저축보험 공시이율은 2.61%로, 이는 삼성생명의 2.60%보다 1bp 높은 생보사 중 최고 수준의 금리다.

반면 유사한 조건의 ABL생명의 저축보험 공시이율은 2.45%로 동양생명보다 16bp 가량 낮다. 지난 4월 첫 저축보험 상품인 올라잇보너스주는저축보험의 공시이율은 당시 2.6%를 기록했으나 매달 공시이율이 변동되어 현재 수준으로 조정됐다. 오히려 금리가 하향되는 추세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저축보험의 경쟁력은 공시이율 1bp에서 판가름 된다"면서 "ABL생명이 동양생명처럼 저축보험에 집중 드라이브를 걸기로 했다면 금리 수준을 업계 최고로 유지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옛 알리안츠생명이 보장성과 변액 등에 특화되어 있었다면 동양생명은 당초부터 저축보험의 강점이 컸던 만큼 최대주주 안방보험이 두 회사를 인수한 셈 법은 달랐다"며 "장점이 다른 두 회사를 굳이 동일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생명보험사로 만들어야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ABL생명이 기존 포트폴리오의 보강 차원에서 저축보험을 도입했을 뿐 동양생명의 모델을 답습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편 ABL관계자는 "ABL생명의 주력은 변액보험과 보장성보험 상품으로 전체 포트폴리오를 놓고 봤을 때 저축성 보험 상품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은 구조"며 "어떤 보험 상품이라도 고객의 니즈가 있다면 두루두루 제공한다는 것이 ABL생명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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