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아이폰용 폴더블 패널 개발 착수 애플 요구에 LG이노텍 등 TF 꾸려…2020년 상반기 양산 목표
이경주 기자공개 2017-10-11 08:00:40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0일 15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LGD)가 애플 요구로 아이폰용 폴더블(접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개발에 착수했다. 애플이 현재 아이폰용 OLED패널을 전량 공급하고 있는 핵심 벤더 삼성디스플레이를 배제하고 세컨 벤더로 육성 중인 LGD에 개발을 타진한 것이라 주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삼성전자로 아이폰용 폼팩터(제품 외형)가 수시로 알려지는 것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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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는 아이폰용 폴더블 OLED패널 양산 목표 시기를 2020년 상반기로 잡은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LGD가 중소형 OLED패널 사업을 이제 막 본격화한 단계기 때문에 시간을 충분히 잡은 것으로 보인다. LGD는 올 하반기 경북 구미 E5라인에서 6세대 플렉서블 OLED패널 양산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업계는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닌 LGD에 차세대 패널 개발과제를 맡긴 것에 주목했다. 애플은 최근 공개한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 패널을 전량 삼성디스플레이에 주문했다. 내년 출시예정인 아이폰9(가칭)용 OLED패널 개발도 삼성디스플레이에 요청했다. 현 상황에선 OLED패널을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삼성디스플레이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애플은 차세대 OLED패널인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을 LGD에 주문했다. 일각에선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와 거래를 시작하며 최대 경쟁사 삼성전자에 신제품 폼팩터가 노출되는 리스크를 꺼린 것으로 풀이했다.
애플은 통상 패널 등 부품 스펙을 1년 전부터 협력사와 공유해 개발한다. 아이폰X에 처음으로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OLED패널을 도입하며 삼성전자로 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고의적으로 삼성전자에 애플 정보를 넘기진 않지만 개발 과정에서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라며 "삼성전자가 수시로 애플 폼팩터 전략을 확인하면 그만큼 신제품 경쟁력에서 앞설 수 있다"고 말했다.
LGD는 폴더블 OLED패널 시제품을 2~3년 전 개발에 성공한 상태다. LGD는 폴더블 패널의 특성 상 접히는 부분의 내구성 등 품질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최종적으론 대량생산 수율 확보가 과제다.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 독점 공급구조를 피하기 위해 LGD에 대한 투자도 큰 틀에서 결정한 상태다. LGD가 애플 전용으로 증설을 추진 중인 6세대 OLED라인에 선급금 형식으로 투자비를 일부 조달키로 했지만 구체 금액은 조율 중이다. 폴더블 패널 개발 주문은 애플과 LGD간 협력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LGD 관계자는 "고객사에 대한 내용은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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