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국프랜지, 中 사드보복·美 수주감소 '이중고' [위기의 자동차 부품사]①가격 경쟁력 밀려 고전, '서한 오토USA· 서한NTN' 적자전환

박상희 기자공개 2017-10-16 08:02:05

[편집자주]

완성차업계 부진 속에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 내수 침체에 이어 수출길이 막히면서 매출 감소와 유동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자금 줄인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생사 갈림길에 섰다. 이제는 스스로 제 살길을 찾아야 한다. 삼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미래 생존 키워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3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프랜지공업이 미국 법인 매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사드 보복으로 인해 중국 법인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믿었던 미국 법인마저 휘청거리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미국 법인 매출 규모가 중국 법인의 2~3배가량 커 미치는 충격파가 적지 않다. 한국프랜지공업 자동차 부품 매출액에서 두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한다.

한국프랜지공업의 미국 법인 '서한 오토 USA'는 올 상반기 매출액 75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올린 925억 원 대비 20% 감소했다. 순이익(-2억 원)도 적자전환했다.

중국 법인 '북경 서한NTN' 매출액은 같은 기간 317억 원에서 209억 원으로 30%가량 감소했다. 역시 순이익이 적자(-8억 원)로 돌아섰다. 북경 서한NTN이 단독 출자한 '중경 서한NTN'은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국내 실적을 더한 자동차 부품 전체 매출은 490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록한 5665억 원 대비 13% 감소했다.

한국프랜지공업은 울산 등 국내 사업장 이외에 미국과 중국, 멕시코 등에 해외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멕시코 법인은 미국 법인의 종속회사다. 미국 법인의 매출액이 가장 크다. 2015년 북경 서한NTN이 80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때 서한 오토 USA는 2배가 넘는 165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배가량 더 많았다.

한국프랜지공업 해외법인
*출처: 금융감독원

차이는 진출 전략에서 비롯된다. 한국프랜지공업은 미국에 단독으로 진출했지만 중국 시장은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 NTN사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진출했다. 북경 서한NTN은 한국프랜지공업이 51%, NTN사가 49%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중국 진출을 위해 NTN이 보유한 지분에는 일부 대만기업의 지분도 포함됐다.

이렇게 설립된 북경 서한NTN은 조인트벤처 특성상 양사가 기술적 제휴를 통해 생산에 동의한 특정 아이템만 생산할 수 있다. 반면 서한 오토 USA는 한국프랜지공업이 단독으로 진출했기 때문에 제약이 없다.

한국프랜지공업 관계자는 "미국 법인은 우리가 보유한 독자적 기술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해 마음껏 영업활동을 할 수 있지만, 중국 법인은 NTN사와 기술이 제휴된 아이템으로 제한을 받기 때문에 매출 규모에 차이가 날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인트 벤처 제약으로 인해 매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게 위안이 됐다. 중국에서 상당한 매출을 내던 경쟁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했다.

하지만 믿었던 미국시장마저 자동차 경기가 좋지 않으면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서한 오토 USA 매출액은 대부분이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 납품에서 발생한다. 매출처 다각화 차원에서 포드나 GM 같은 미국 완성차 업체에도 납품을 시작했다. 하지만 물량이 미미해 매출액의 대부분은 여전히 현대차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진출 초기 안정적이던 납품 시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경쟁이 가속화됐다. 현지 업체와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수주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프랜지공업 관계자는 "신차 주기나 부분 변경 모델 등에 맞춰 3년 단위로 계약을 하는데, 현지 업체에 밀려 수주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현대차 입장에서도 마진을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무조건 한국 업체에 맡기기보다 현지 업체와 경쟁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