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IM 12조 이익에도 '고민'…조직 슬림화 나서나 무선사업부 인력 정비 필요성 대두…네트워크·PC 매각설도 재점화
김성미 기자공개 2017-10-19 07:51:21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8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이 올 3분기 영업이익 3조 원대를 회복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삼성전자 IM부문은 조직 슬림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추세적으로 이익이 하락하고 있고 모바일을 제외한 네트워크나 PC사업에 대한 시장 전망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IM 부문은 2013년 25조원 대 이익을 낸 바 있는데 당시와 현재 인력 구조는 비슷한 수준이다.
권오현 부회장의 자진 사퇴로 빨라진 연말 인사 움직임 과정에서 IM부문의 비대해진 조직 및 인력을 슬림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네트워크사업부 및 PC사업팀의 매각설이 다시 부각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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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IM부문은 3분기 약 3조 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부별로 무선사업부가 약 2조 8600억 원, 기타 사업부에서 약 1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무선사업부에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무선 기기 외 PC사업팀 실적도 포함돼 있다. 기타에는 네트워크사업부 실적이 주로 반영돼 있으며 IM부문 산하 PC사업부도 포함돼 있다. PC사업의 경우 과거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 중 하나였지만 수년간 글로벌 PC 시장 자체가 줄어들며 사업 규모가 작아지다보니 무선사업부 산하의 팀으로 소속돼 있다.
삼성전자 IM 부문은 2013년을 정점으로 실적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3년 3분기 6조 7000억 원을 달성한 이후 처음이다. 앞서 2014년 3분기 1조 7500억 원, 2015년 3분기 2조 4000억 원, 2016년 3분기 1000억 원 등 부침이 있었다. 올해엔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경우 12조원 대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난해 실적 11조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줄고 있어 획기적인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일각에선 연말 인사 과정에서 IM 부문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IM부문 임직원은 2만 7658명으로, 전체의 28%를 차지하고 있다. 영업이익 25조 원을 기록하던 2013년 말(2만 7333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최고 호황기에 스마트폰에 집중됐던 인력들을 재배치하는 것은 물론 사업 규모에 맞춰 조직을 슬림화하는 작업이 필요한 이유다.
무선사업 외 네트워크사업부와 PC사업부는 더 슬림화 필요성이 높다. 네트워크사업부는 매출 규모도 크지 않은데다 한때 적자를 기록하며 매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다행히 인도 등 신흥 시장을 개척하며 흑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비주력 사업으로 손꼽힌다.
PC사업부는 중국 레노버에 매각이 논의되기도 했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매각 작업이 일시 정지됐지만 언제든 다시 꺼내들 수 있는 카드다.
권오현 부회장의 자진 사퇴 이후 올해 말 경영 정상화를 위한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동안 잠시 멈춰있던 매각 작업도 다시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IM부문은 2012년, 2013년 실적 호황과 함께 조직도 방대해졌으며 2014년 이후 실적 감소와 함께 조직 슬림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올해 인력 재배치, 신사업 관련 조직 신설 등의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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