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불씨' 대구백화점, 오너일가 지배력 강화 구정모 회장 장내매입 지속, 2대 주주 CNH 경영권 위협 가능성 상존
김기정 기자공개 2017-10-19 08:24:28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8일 15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이 최근 잇달아 대구백화점 지분을 장내에서 사들이고 있다. 미약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불씨가 살아있는 경영권 분쟁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대구백화점은 4년 전 2대주주의 경영권 위협으로 홍역을 치렀다. 향토기업인 대구백화점은 확고한 가족 경영 체제를 이어갔지만 그에 비해 오너 일가 지분율이 상당히 낮다.구정모 회장은 지난 9월부터 이달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대구백화점 지분을 매입했다. 매입 규모는 160여주에서 4000여주까지 다양했다. 이번 매수로 지난 6월 말 기준 12.87%였던 구 회장의 지분율은 13.08%로 소폭 상승했다.
대구백화점의 자회사인 대백저축은행 역시 최근 대구백화점 지분 확대에 나섰다. 최근 수 개월 간 구 회장과 마찬가지로 여러 차례에 걸쳐 장내 매수에 나섰다. 6월 말 기준 0.44%였던 지분율은 0.53%로 확대됐다.
이번 매입은 비교적 미약한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경영권 분쟁 불씨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대구 향토기업인 대구백화점의 모태는 고(故) 구본홍 명예회장이 1944년 설립한 대구상회다. 창업주 별세 이후 2세인 구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 받았다.
확고한 가족 경영 체제를 이어온 대구백화점이지만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여타 중견기업보다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한다. 기준 구 회장을 비롯한 친인척 및 계열사임원, 계열사 등 우호지분을 모두 합쳐도 그 지분율은 26.48%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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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대구백화점은 경영권 공격을 받았다. 2013년 금융리스업체 씨앤에이치(CNH)가 2013년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하며 분쟁이 촉발됐다. 뒤이어 CNH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존 감사의 독립성을 문제 삼아 비상임감사 선임 안건을 주총 안건에 올리는 등 위협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2013년 6월 말 기준 CNH리스(9.48%)와 CNH하스피탤러티(4.52%)의 지분율은 14%였다. 당시 1대주주와의 지분율 차이는 10%포인트도 나지 않았다. 이후 대구백화점이 292억 원어치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CNH 지분율을 대거 매입하면서 분쟁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여전히 불씨는 살아 있다. 아직도 CNH는 대구백화점의 2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CNH캐피탈과 CNH하스피탤러티의 지분율은 각각 9.27%, 0.04%다. 구 회장과의 지분율 차이는 3%포인트 안팎에 불과하다. CNH하스피탤러티는 지난 9월 다시 한번 장내 매입에 나섰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씨앤에이치 측이 최근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인 적은 없다"며 "구 회장이 배당으로 확보한 현금으로 지분 매입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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