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전자, '지주사 전환' 막바지…구본학 체제가 '포인트' [지배구조분석]오너 2세 구본학 사장 지분 스왑 후 홀딩스 지분 47%로 늘 듯, 지주사 요건도 충족
서은내 기자공개 2017-10-25 08:15:12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4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쿠전자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쿠쿠전자는 지주사 전환을 통해 지배구조를 재편하고 2세인 구본학 사장의 지배력을 강화할 예정이다.분할 후 구본학 사장이 보유할 쿠쿠홈시스 지분을 지주회사인 쿠쿠홀딩스 지분을 맞바꾸면 구 사장의 지주회사 지분율은 47%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쿠쿠는 사업 구조를 세분화하고 오너 2세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23일 공시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이달 말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 분할 계획안을 확정한다.
쿠쿠전자는 기존 쿠쿠전자를 투자·관리회사와 사업 자회사 2개로 나눌 예정이다. 분할 후 쿠쿠전자는 변경 상장한 존속회사 쿠쿠홀딩스(가칭)가 지주사 역할을, 물적분할한 비상장사 쿠쿠전자(가칭)와 인적분할 후 신규상장한 쿠쿠홈시스(가칭)가 각각 가전업, 렌탈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내년 1월까지 회사의 변경·신규 상장을 마무리 짓고 나면 지주사 전환 요건을 모두 갖추기 위한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쿠쿠전자는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기 위해 상장 자회사 지분을 추가 확보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현행법 상 지주사는 상장자회사 지분의 2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
분할 후 지분 관계를 살펴보면 기존 쿠쿠전자는 물적분할을 통해 쿠쿠홀딩스와 그 아래에 100% 자회사 쿠쿠전자를 두게 된다. 문제는 인적분할로 생겨난 자회사 쿠쿠홈시스다. 인적분할 비율은 홀딩스: 홈시스가 0.55: 0.45다. 현재 쿠쿠전자의 자기주식 보유 비중은 16.82%. 분할 후 쿠쿠홀딩스는 자회사 쿠쿠홈시스의 16.82%만큼을 자동적으로 보유한다.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려면 쿠쿠홈시스 지분 3.18%를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증권가에선 해당 지분에 대한 취득가액이 약 180억원 가량 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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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홀딩스가 쿠쿠홈시스 지분을 추가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시장에서 쿠쿠홈시스 주식을 매수할 수 있고, 쿠쿠홀딩스가 가진 부동산 등 자산을 자회사 홈시스에 현물출자하는 방법도 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식은 구본학 쿠쿠전자 사장의 쿠쿠홈시스 지분을 쿠쿠홀딩스 지분과 스왑하는 것이다.
현재 쿠쿠전자는 구본학 사장(33.1%)을 포함해 구 사장의 동생 구본진 씨(14.36%), 아버지인 구자신 쿠쿠전자 회장(9.32%), 쿠쿠사회복지재단(1.84%) 등이 총 58.62%를 보유하고 있다. 인적 분할 후 이같은 주주구성은 쿠쿠홀딩스와 쿠쿠홈시스에 동일하게 적용돼 구본학 사장의 쿠쿠홈시스 지분은 33.1%가 된다.
구 사장이 홈시스 지분을 모두 홀딩스에 1대1 비율로 넘긴다고 가정한다면 쿠쿠홀딩스의 쿠쿠홈시스에 대한 지분율은 기존 16.82%에서 33.1%를 더한 49.92%까지 올라간다. 구본학 사장은 쿠쿠홀딩스 지분을 받게 되는데 약 47%까지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이같은 가정은 인적 분할 비율(0.55:0.45)을 토대로 1대1 스왑을 가정한 것이다. 분할 상장 뒤 쿠쿠홀딩스 주가와 쿠쿠홈시스 주가 추이에 따라 이같은 스왑 비중은 달라질 수 있다. 무엇보다 쿠쿠홈시스의 주가가 상승하고 쿠쿠홀딩스의 주가가 하락하면 구본학 사장은 쿠쿠홀딩스에 대해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회사 안팎의 지원으로 렌탈 사업을 하는 쿠쿠홈시스 실적을 더 좋게 만들 것이란 전망도 가능하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상 지주사 전환 이후 일정 기간 내에 지주사 최대주주는 자회사의 지분을 모두 정리하는 절차를 밟는다"며 "대주주 입장에선 자회사 주가가 높이 부양될수록 스왑 후 모회사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현재 홀딩스가 홈시스 지분을 추가 취득하기 위한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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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구본학 사장은 분할 뒤 쿠쿠홈시스 대표이사직을 맡을 예정이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아버지 구자신 쿠쿠전자 회장은 분할 후 존속회사인 쿠쿠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직을 유지한다. 쿠쿠전자는 이창룡 쿠쿠전자 기술본부장이 대표이사를 맡을 예정이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성장성이 좋은 렌탈사업을 주 사업으로 밀고 있는만큼 구본학 사장이 쿠쿠홈시스 대표를 맡기로 했다"며 "회사 창립총회 때 이사회의 지명을 거쳐 구체적인 이사진이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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