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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첫 사모채로 공모채 차환…수요예측 기피 500억 규모 발행, 만기 3·5년물…재무부담 증가, 신용등급 하락 의식?

이성규 기자공개 2017-10-26 15:54:06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5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2년의 공백을 깨고 회사채 시장에 복귀하며 꺼내든 카드는 '사모'였다. 설립 후 처음으로 사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CJ CGV는 2004년 첫 채권 발행 이후 2015년까지 공모채로만 자금을 유치해 왔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 A급으로의 신용등급 하락 등 악재를 감추기 위해 정보 공개 수준이 낮은 사모 시장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내로라하는 대기업 집단 계열의 잇따른 공모채 외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CJ E&M 등 CJ그룹 계열사들도 사모채 대열에 잇따라 동참하는 분위기다.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기피 현상이 그룹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것.

CJ CGV는 지난 20일 총 500억 원의 회사채를 사모로 발행했다. 3년물 300억 원, 5년물 200억 원으로 표면금리는 각각 2.91%, 3.34%다. 별도의 옵션(option) 조항은 없었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CJ CGV 관계자는 "오는 11월 차환자금 상환 목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말했다.

설립 이후 줄곧 공모채만 발행했다는 점에서 CJ CGV의 첫 사모채 발행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시각도 많다. 마지막 공모채 발행은 지난 2015년 11월이었다. CJ E&M, CJ푸드빌, CJ올리브네트웍스 등 다른 CJ 계열사들도 최근 들어 사모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작년 6월 터키 마르스 인수 이후 재무여력이 악화됐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말 별도기준 총차입금/OCF 배수는 12.5배로 1년 전(8.7%) 대비 크게 상승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6월 CJ CGV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단계 하향조정했다. 사모채 발행은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업계에서는 CJ CGV가 러시아 사업을 위해서라도 자금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CJ CGV는 지난 23일 러시아 부동산 투자개발업체 ADG그룹과 합작, 홍콩에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극장 사업이 핵심이며 SPC 지분은 CJ CGV가 30%, ADG그룹이 70%를 보유하게 된다.

CJ CGV는 오는 2019년까지 SPC에 총 245억 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CJ CGV의 러시아 진출은 미국, 중국 등에 이어 7번째 해외 투자이자 해외 극장사업자로서는 첫 러시아 진출이다. 실적 부진 만회를 위해 해외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CJ CGV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7881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3%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원가 상승, 판관비 부담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2% 줄어든 115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99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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