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불어난 판매보증 비용' 수익성 고민 3분기 누적 30% 증가, 리콜 사태 등 영향 손실감수
박상희 기자공개 2017-10-31 08:39:52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7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의 3분기 누적 판매보증 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 매출액 대비 비중이 1% 초반 대에 불과하던 판매보증 비용이 2% 수준으로 올라갔다. 판매보증 비용은 일정 기간 판매한 자동차와 관련돼 향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출을 미리 계상한 것이다. 비용이 증가할수록 수익성이 떨어진다.현대자동차는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71조 8752억 원, 영업이익 3조 7994억 원, 경상이익 4조 224억 원, 당기순이익 3조 258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6%에서 0.7% 포인트 하락한 5.3%를 기록했다.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모두 불어나면서 영업이익을 잠식당했다. 매출원가율은 달러 등 주요 통화 대비 원화 강세와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인센티브가 상승한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0.4% 포인트 높아진 81.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판관비 역시 8조 9840억 원에서 9조 5600억 원으로 6.4% 증가했다. 판관비 가운데 눈에 띄게 증가한 부문은 판매보증 비용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9950억 원으로 1조 원에 못 미치던 금액이 올해는 1조 3020억 원으로 치솟았다. 무려 30.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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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보증 비용은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나면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현대차의 경우 이와 무관하게 갑자기 치솟았다. 대규모 리콜 사태로 인한 충당금 설정과 판매 촉진 차원에서 보증기간을 늘리거나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량으로 리콜 사태가 발생하면 판매보증 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판매량이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증가한 판매보증 비용은 고객 대상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보증 기간을 늘리거나 무상보증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손실을 감수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매출액 대비 판매보증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몇 년 새 최고치로 치솟았다. 2012년까지만 해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대비 판매보증 비용은 1% 초반에 불과했지만 2015년 1.5% 수준으로 오른데 이어 올해는 1.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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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관비 가운데 급여, 마케팅, 경상개발비 등 나머지 비용은 지난해 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 판매보증 비용만 크게 증가했다. 마케팅 비용은 신차 런칭 등을 위해 감수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올해 소형 SUV(Sports Utility Vehicle) 코나, 신형 그랜저, 제네시스 G70 등 신차를 쏟아냈다. 경상개발비 역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다보면 선행 연구비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정작 현대차는 마케팅 및 경상개발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정체됐지만 판매보증 비용만 증가했다. 판매보증 비용에는 통상 연비 보상과 리콜, 불량품 처리 등비용이 포함된다. 제품 완성도와 연관성이 높은 만큼 자동차 메이커 내부적으로도 품질 경영 달성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대차는 상반기 세타2엔진 리콜논란에 이어 하반기에도 아이오닉 일렉트릭, 다임러 트럭 등 자동차·이륜차 16개 차종 5692대가 제작결함으로 리콜이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현대차 판관비 지출 비용은 판매보증 비용에 큰 영향을 받았다"며 "리콜 사태 등의 영향으로 판매보증 비용이 불어나 수익성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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