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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자본비율 달성' 하나금융, 비은행M&A 나설까 보통주자본비율 목표치 12.5% 넘겨, "비은행 확대 고민"

안경주 기자공개 2017-11-03 10:24:23

이 기사는 2017년 10월 31일 12: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가 보통주자본비율 목표치를 달성하면서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그동안 하나금융은 자본적정성 지표, 특히 보통주자본비율이 목표했던 안정권에 들어서는 대로 비은행부문 강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향후 금융권 M&A 시장에서 하나금융이 큰 손으로 등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31일 하나금융이 발표한 '2017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기준자기자본비율은 14.92%로 전분기와 비교해 0.05%포인트(5bp) 하락했다.

반면 보통주자본비율은 12.74%로 전분기대비 0.01%포인트(1bp) 상승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리스크를 고려한 성장 전략으로 보통주자본비율은 상승했다"고 말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비율을 의미한다. 금융지주 또는 은행 자산의 건전성을 살피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국내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 감독 기준을 10%로 제시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BIS비율의 등락에도 불구하고 보통주자본비율에 대해선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실제로 지난해 1분기 10.38%이던 보통주자본비율은 2분기 11.35%, 3분기 11.52%, 4분기 11,77%, 올해 1분기 12.41%, 2분기 12.73% 등이었다.

하나금융 BIS비율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하나금융이 자본적정성 개선을 위해 내부적으로 목표했던 보통주자본비율을 2분기 연속으로 달성했다는 점이다. 하나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 목표치는 12.5%다.

그동안 하나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 목표치 달성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비은행부문의 경쟁력이 약하다는 점을 인지하고도 위험가중자산을 낮춰 보통주자본비율을 개선하는 쪽에 방점을 뒀다. 곽철승 하나금융 전무(CFO)는 지난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2~3년간 보통주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목표한 보통주자본비율까지 자본을 축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은 비은행 계열사를 키워야 한다는 고민에도 불구하고 M&A 등을 추진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보통주자본비율 목표치를 달성,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나금융 전략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하나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은 지나치게 작다. 하나금융의 올해 9월말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연결조정 마이너스(-) 2582억 원 미반영 기준) 합산 총액은 1조7992억 원이다. 이 중 KEB하나은행이 1조5132억 원으로 84.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등 나머지 5개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5.9% 수준이다.

하나금융의 은행 편중 현상은 타금융지주와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전체 계열사 순이익 중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등 비은행 계열사 비중은 40%에 달한다. KB금융지주 역시 비은행 계열사의 순익 비중은 45.3%로 절반에 가깝다.

여기에 하나금융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올해 상반기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컨설팅을 의뢰해 새롭게 전략을 짰다는 점도 향후 M&A에 본격 나설 가능성이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자본적정성 및 수익성 지표 등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원칙에 동의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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