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NE능률, '능률VOCA·리딩튜터' 히트작 즐비…종합교육기업으로①영어 전문기업에서 영·유아까지 사업 확대
김슬기 기자공개 2017-12-04 15:29:41
이 기사는 2017년 10월 31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육회사인 NE능률(옛 능률교육)은 영어 교육교재에 있어서 탁월한 역량을 가진 기업으로 불린다. 누적 판매량 1000만 부를 넘어선 능률VOCA와 1600만 부를 돌파한 리딩튜터, 토마토토익(500만 부), 빠른독해 바른독해(300만 부)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영어교재들이 즐비하다.하지만 NE능률이 영어에만 집중했다면 지금의 매출액 500억 원 달성은 불가능했다. 2009년 한국야쿠르트가 능률교육 창업자인 이찬승 전 대표의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영어 외에도 영·유아 교육, 수학, 독서논술 등 사업분야를 확장해 나가면서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
올해는 유아교육 전문기업인 에듀챌린지를 흡수합병하고 공식 상호를 능률교육에서 NE능률로 변경하는 등 영유아에서 성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종합교육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합병 이후 NE능률은 2020년까지 매출액 2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 능률영어사로 시작…"열 권의 평범한 책보다 한 권의 탁월한 책을 내자"
NE능률은 과거 이찬승 씨가 1980년에 세운 능률영어사(법인전환 1994년)가 모태다. 무역회사에 다니던 이찬승 전 대표가 제대로 된 무역영어 관련 서적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1978년 '무역영어 일간지'라는 학습지를 만들었고, 이게 계기가 돼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981년 이찬승 미국어 히어링(Hearing)을 출간하고 1983년엔 능률 VOCABULARY, 1990년엔 리딩튜터 시리즈 등을 선보였다. 지금까지도 명맥을 잇는 히트상품들이 이 때 만들어졌다. 창업자인 이찬승 씨는 '열 권의 평범한 책보다 한 권의 탁월한 책을 내자'는 철학 아래 영어교재를 만들었고 내부 연구인력 확충에 힘을 쏟았다.
NE능률은 영어 학습 교재에 그치지 않고 본격적으로 교과서 시장에도 진출했다. 2001년과 2002년 각각 7차 교육과정 고등영어교과서 2종, 고등영어교과서(회화, 작문, 독해) 3종이 검정을 통과하면서 정규 교과서로 채택됐다. 이 기세에 힘입어 2002년 12월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당시 매출액은 164억 원, 당기순이익은 22억 원 수준이었다.
'영어교재 출판'이라는 한 우물을 파던 능률영어사는 2004년 능률교육으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기존 사업이 출판을 위주로 이뤄졌다면 이러닝(E-Learning)과 법인교육 등 서비스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06년 ㈜에듀피플, ㈜능률에듀폰 등 2개의 자회사를 설립했다. NE능률은 영어 학원사업을 위해 세웠던 에듀피플에 40억 원을 출자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교육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찬승 전 대표의 고민이 커졌다. 황도순 NE능률 대표는 "당시 이찬승 전 대표가 계속 회사를 꾸려나갈지, 아니면 사업을 접고 교육시장에 재능을 환원하는 게 좋을지 고민이 컸다"며 "결국 이 전 대표가 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이후 비영리단체인 '교육을 바꾼 사람들'을 설립해 꾸준히 교육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 계열사로 편입
결국 이 전 대표는 2009년 한국야쿠르트에 사업을 매각했다. 그는 본인 및 특수관계인의 보유주식 285만 주(31%)와 경영권 일체를 한국야쿠르트에 양도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분 매입 및 두 차례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총 48.03%의 지분을 확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현재 NE능률은 한국야쿠르트(48.03%), 윤호중 한국야쿠르트 전무(4.26%), 황도순 대표(0.77%) 등이 주요주주로 등재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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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는 사업에 개입하기 보다는 교육시장을 잘 아는 전문경영인(CEO)을 선임해 사업을 확대해나갔다. 김준희 전 웅진씽크빅 대표를 CEO로 선임했고 2010년 매출액 452억 원, 2011년 482억 원까지 키웠다. 2012년 초에는 초등 영어 교육서비스 사업으로의 사업영역 확대를 위하여 ㈜한솔교육으로부터 자기주도형 영어 프랜차이즈 학습관(현재 주니어랩스쿨로 운영) 사업을 영업양수했다.
하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2012년 매출액 517억 원을 달성하며 창립 이후 가장 큰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억 원, 1억 원으로 뚝 떨어졌다. 그해 심사를 받았던 중학교 영어 교과서 중 하나가 탈락하면서 고스란히 비용 처리를 해야 했다.
그해 12월 위기를 타개할 인물로 지금 대표인 황도순 중고등사업본부장이 선정됐다. 그는 이듬해 본격적으로 NE Kids라는 유아교육 브랜드를 론칭했다. 황 대표는 "해당 사업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영어 말하기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일이었는데 막상 기관사업을 시작해보니 그간 우리가 잘하는 영어만 할 수 없었다"며 "누리과정과 연계된 유아 독서 프로그램인 '상상수프'를 출시하면서 사업다각화의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밝혔다.
◇ 2017년 에듀챌린지와 합병…종합교육기업 발판
이후 NE능률은 무섭게 콘텐츠를 확장해나갔다. 그간 출시하지 않았던 수학분야까지 손을 댔다. 2014년 10월 유·초등 사고력 연산 교재인 '사고셈' 출간했고 2015년에는 초등·중등 학기용 수학교재인 '월등한 개념 수학', '수학의 고수' 등을 내면서 교재를 다양화했다.
지난해에는 초등 교과체험수학 브랜드인 'NE매쓰펀'을 본격적으로 론칭하면서 수학 교육에 있어서도 존재감을 나타냈다. 체험수학은 수학적 게임과 교구 만들기 등 체험 활동을 통해 수학 개념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는 학습방식이다. NE매쓰펀은 수학 교과서 진도에 맞춰 교육과정을 만들었다.
황 대표는 "점점 교육시장이 치열해지면서 우리가 잘하는 영어 분야를 수성하는 것도 어려운 구조가 됐다"며 "적극적으로 다른 과목으로 확대하는 게 영어를 더 잘 지키는 방법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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