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맨' 김기남, 삼성 DS부문장 선임 메모리·시스템LSI 넘어 디스플레이 경력까지
김성미 기자공개 2017-10-31 16:41:22
이 기사는 2017년 10월 31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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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으로 선임된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사진)을 칭하는 말이다. 김기남 사장은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D램 고집적화에 핵심 역할을 맡아 오며 최연소 이사대우 승진, 최연소 사장단 합류 등 고속승진을 이어왔다. 반도체연구소 차세대연구팀장 시절인 2003년엔 본인 이름을 딴 연구실을 갖는 삼성 펠로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메모리 전문가인 김기남 사장이 DS부문장을 맡게 된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DS부문은 메모리와 시스템LSI, 파운드리로 나뉘는 반도체사업부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사업부도 포함돼 있는 가운데 그는 DS부문 전 사업부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꼽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삼성을 반도체 부문 글로벌 1위 기업에 올려놓은 장본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 그는 삼성 반도체 개발 역사의 산 증인인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이을 전문가로 거론돼 왔다. 입사 33년 동안 삼성 D램 등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해온 '기술통(通)'으로 불린다. 그는 삼성전자 DS부문을 총괄하면서 반도체 세계 1등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엔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장도 겸임했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시장 1위 자리를 지키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어려움에 빠져 있었다. 김 사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14나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기술 확보와 통신칩 역량 강화에 중점을 뒀고 이후 양산 성공을 바탕으로 적자를 탈피할 수 있었다.
앞서 2013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사업부장을 겸직했다. 당시 삼성전자만 스마트폰에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했지만 기술 개발과 차별화를 통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을 OLED로 재편하는 기적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소형 OLED 시장 점유율 97%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기술통 외 불도저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그는 평소 "기술의 한계는 없으며 단지 우리가 해결책을 찾지 못했을 뿐"이라며 개발의 고삐를 죄는 것으로 유명하다. 목표를 세우면 이를 달성할 때까지 불도저처럼 밀고 나간다는 그의 추진력을 비유한 말이다. 권오현 부회장이 오래 일하는 것보다 집중해서 일하는 스마트워크를 강조했다면 김기남 사장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드라이브를 거는 업무 스타일로 유명하다.
일각에서는 김기남 사장이 DS부문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지만 10년의 새먹거리를 찾아 나서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부문장을 맡게 됐다는 목소리도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DS부분에서만 42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영업이익의 70%를 DS부문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반도체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현재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10년 후를 바라보고 미래먹거리를 찾아 나서야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삼성 반도체 역사를 함께 한 김기남 사장이 DS부문장을 맡으며 대내외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 안정적인 인사 기조를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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