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고동진, IM부문장 선임 갤럭시 관점 '고객사→사용자'로 바꿔…포스트 갤럭시 준비한다
김성미 기자공개 2017-10-31 16:41:26
이 기사는 2017년 10월 31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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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삼성전자 IM부문장으로 선임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사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인물로 평가된다. 고동진 사장은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과 함께 갤럭시 성공 신화를 쓴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무선사업부장을 맡게 된 2015년 말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가 심화된 상황이었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갤럭시의 고객이 통신사나 유통사가 아니라 사용자임을 강조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신제품 개발에 들어가면 소비자의 목소리보단 유통사의 목소리에 기울였다. 애플보다 후발주자로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다보니 일단 많이 팔아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2013년 25조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던 IM부문이 2014년 14조 5600억 원으로 급감하더니 매년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고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사업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경쟁이 치열해진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사용자경험을 제공하는 것만이 살 길이었다.
갤럭시S5 때 들어간 방수방진 기능은 해외 고객사들의 요구로 갤럭시S6 때는 빠졌다. 소비자들이 방수방진 기능을 필요로 한다는 의견을 내자 다시 갤럭시S7 때부터 방수방진을 넣었다. 고 사장은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고 필요한 것을 제품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해 왔다.
고 사장은 갤럭시S7, 갤럭시S8, 갤럭시노트8 등 시장이 놀랄 만한 제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소비자 중심 전략은 나름의 효과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고 사장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이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도 현명하게 대처했다는 내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배터리 발화 사태에 대한 잘못을 통감하며 소비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또 성급하게 갤럭시노트8 출시를 준비하기보다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듣는데 집중했다.
5개국 4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노트8 출시에 대한 니즈를 파악했으며 출시를 결정한 이후 신제품에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담는데 주력했다.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의 판매 호조로 올해 12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도 기대된다. 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은 2015년 10조 1400억 원, 2016년 10조 8100억 원 등 2년 간 11조 문턱을 넘지 못했다.
신종균 사장으로부터 IM부문장을 물려받으며 IM부문의 새 캐시카우 찾기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고동진 사장은 기술기획 업무를 시작으로 정보통신부문의 유럽연구소장을 역임한 후 무선사업부로 자리를 옮겨 상품기획, 기술전략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하며 갤럭시의 성공신화를 이끌어 온 만큼 스마트폰 다음 사업을 주도하기 제격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갤럭시를 잘 팔리는 폰으로 만들기 위해 주력했다면 고동진 사장은 잘 쓸 수 있는 폰으로 만들기에 집중한다"며 "사용자 관점의 스마트폰을 만들며 제2의 갤럭시 역사를 쓰고 있는 만큼 포스트 갤럭시 또한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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