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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재무부담 가중 'K2전차 탓' [Company Watch]2차양산 1년째 지연, 이익률 8%p 하락 '5년래 최저'

심희진 기자공개 2017-11-03 08:01:38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1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템이 방산부문을 대표하는 K2 전차로 인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2차 양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1000억 원가량의 지체상금이 쌓인 것은 물론 올해 방산부문 영업이익률이 3%대로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2002년 현대모비스로부터 방위사업을 양수하며 방산업계에 처음 등장했다. 2004년에는 현대모비스의 우주사업을 추가로 넘겨받아 외형을 확장했다. 2002년 2048억 원이던 방산부문의 매출액은 2005~2007년 3000억 대로 증가했다.

방산부문은 2008년 터키 정부로부터 K2 전차 기술이전 계약을 따내면서 한 단계 도약했다. 1500마력의 디젤엔진을 장착한 K2 전차는 탄약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혁신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해외 기술이전 계약과 더불어 K2 전차 1차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방산부문의 외형은 더욱 커졌다. 2014년 방위사업청과 계약을 맺고 K2 전차 100대를 전방에 배치한 덕분에 약 4000억 원였던 매출액은 2015년 7500억 원으로 단숨에 증가했다. 방산부문 매출액이 7000억 원대를 돌파한 건 설립 이래 처음이다. 2014~2016년 영업이익률도 10%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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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바뀐 건 2차 양산 일정이 지연되면서부터다. 현대로템은 2014년 말 방위사업청과 계약을 맺고 2019년까지 K2 전차 106대를 추가로 납품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S&T중공업이 납품한 변속기에서 결함이 발생한 탓에 1년 가까이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현대로템 창원공장에는 K2 전차 몸체 50여 대가 방치돼 있고 협력사 119곳에는 1000억 원가량의 부품 재고가 쌓여있다. 현대로템이 부담해야 하는 K2 전차의 지체상금은 1000억 원에 달한다.

고정비용이 늘어나면서 현대로템의 실적은 악화됐다. 방산부문은 지난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 4160억 원, 영업이익 14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2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6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5년래 최저치인 3.4%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신규 수주도 지난해 9월 말 2190억 원에서 1년 사이 1430억 원으로 760억 원가량 줄었다.

방산부문의 부진은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로템은 지난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 1조 9730억 원, 영업이익 69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7.3%, 영업이익은 10.5% 감소했다. 지난해까지 수백 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플랜트 부문이 흑자전환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방산부문의 부진을 상쇄하진 못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K2 전차 생산 차질로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면서 방산부문의 수익성이 둔화됐다"며 "K2 전차 외에 실적에 영향을 미친 요인은 없으며, 생산량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창 정비, 차륜형 장갑차 등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산부문의 실적 개선 여부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 결정에 달려있다.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내년 1월 변속기 개발 주체를 S&T중공업에서 독일 기업인 MTU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MTU의 변속기는 현대로템이 앞서 K2 1차 양산 때 사용한 제품이다. 이미 검증이 완료된 변속기인 만큼 도입이 확정될 경우 2차 양산 일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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