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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다시 그리는 성장 스토리 [thebell note]

김선규 기자공개 2017-11-10 09:50:0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9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이후 투자자들로부터 '성장 스토리'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금까지 무엇을 했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이 어떻게 성과로 반영되는지 궁금해했다"

신한금융지주 IR 관계자는 회사의 성장전략을 이야기로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이다. 이번 분기에 유독 성장 스토리에 대해 질문이 많았기 때문이다.

올해 금융지주사들은 NIM(순이자마진) 개선과 NPL(고정이하여신비율) 사이클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사상 최대 수익을 거두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경영실적만 들여다보면 신한과 KB, 하나금융지주 간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신한 주식을 사든지 KB 주식을 사든지 매한가지인 셈이다.

하지만 재원이 한정된 투자자들은 이들 중 하나만 'Pick and Choose' 해야 한다. 그러면 어떤 회사를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을까. 아마 매크로 지표가 급변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할 것이다. 결국 성장 스토리가 있느냐가 관건이다.

신한금융은 성장 스토리에 대한 질문에 내심 자신 있는 눈치다. 올해 신한금융만큼 변화가 있었던 금융사도 없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 대화은행(UOB) 등을 벤치마킹해 글로벌, 자본시장, 디지털 부문에서 변화를 꾀했던 신한금융은 크고 작은 성과를 맛보면서 성장 스토리를 조금씩 써내려가고 있다.

실제 호주계 은행인 ANZ로부터 베트남 리테일 사업부문을 성공적으로 인수했다. 기존 인사관행에서 벗어나 외부인사를 적극 수혈한 덕분에 디지털부문의 체질변화를 이끌어냈다. 또한 금융권 최초로 미국 IBM의 인공지능(AI)플랫폼인 '왓슨'을 자산관리 서비스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러한 도전은 타 사에서 찾기 어려운 스토리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9년 만에 순익 1등 자리를 내준 것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며 "하지만 지금 당장 수익보다 트랙 레코드를 쌓듯 성장 스토리를 만들면서 미래 전략을 조금씩 구체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게 경영진의 생각이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성장 스토리를 계속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이전보다 과감한 성장전략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자본정책도 배당 중심에서 벗어나 좀더 유연하게 운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과거 신한금융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자본 축적, 비은행 부문의 M&A라는 성장 스토리를 통해 지난 10년간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전보다 거세진 경쟁자들의 추격 속에서 다음 10년을 위한 성장 스토리를 어떻게 써내려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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