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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쌓는' 삼성물산, 투자주식 처분 '내실경영' 한화종합화학 지분 등 매각 추진, '비핵심 정리' 유동성 축적

심희진 기자공개 2017-11-10 08:27:46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9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투자 목적으로 보유한 주식 처분에 속도를 낸다. 부산신항만(PNC), 제일기획 등에 이어 한화그룹과 빅딜 당시 남겨뒀던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 잔여 지분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본업과 연관성이 적은 자산을 정리하고 현금을 축적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한화종합화학 주식 약 852만 주(지분율 20.05%)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외국계 투자은행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매각 주관사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2014년까지 한화종합화학 1대 주주(37.3%)였다. 삼성테크윈(22.7%)과 삼성SDI(13.5%)도 각각 지분을 소유했다. 삼성그룹이 2015년 4월 한화그룹에 화학 및 방산 계열사를 넘길 때 삼성물산도 한화종합화학 지분 일부를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 등에 매각했다.

당시 삼성물산은 한화그룹으로부터 일정 가격에 잔여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확보했다. 해당 계약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오는 2022년까지 한화종합화학 잔여 지분을 주당 3만 2255원 또는 옵션 행사일의 직전연도 EBITDA(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에 배수를 적용한 가격 등에 팔 수 있다.

삼성물산이 풋옵션 행사를 포기하고 서둘러 시장에 지분을 내놓은 것은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본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주요 업무와 관련이 없는 자산을 처분하기 위해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며 "재무구조 개선 및 효율적인 자산 운용을 위한 상시적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2015년 9월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비주력 자산을 잇달아 정리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보유 중이던 전자결제대행(PG)사 올앳 지분 30%를 KG이니시스에 매각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부산신항만 지분 12.91%를 아랍에미리트 항만 운영사인 DP월드에 넘겼다. 비슷한 시기 그룹 계열사인 제일기획 지분 12.64%도 2대주주인 삼성전자에 팔았다. 잇단 자산 정리로 지난 2년간 삼성물산이 확보한 현금은 약 4200억 원에 달한다.

이번에 삼성물산이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처분할 경우 약 1조 원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 산업이 호황기를 맞이하면서 2015년 말 2660억 원이었던 한화종합화학의 EBITDA는 지난해 말 5750억 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일반적으로 동종업계 기업가치(EV)가 EBITDA의 6~8배인 점을 감안하면 한화종합화학의 가치는 3조 5000억 원~4조 6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현재 삼성물산의 재무건전성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사업 재편, 신성장동력 발굴 등 내실을 다지는 데 현금을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삼성물산의 부채비율은 90%다. 2015년 말 131%, 2016년 말 111% 등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7조 원이 넘었던 총 차입금 역시 9개월 만에 6조 2470억 원으로 1조 원가량 감소했다. 올 들어 7700억 원가량의 회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했다는 점도 삼성물산의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삼성물산은 건설·상사·패션·리조트·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연평균 매출을 10%씩 끌어올릴 계획이다. 부문 간 시너지를 높이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직 신규 사업 추진 계획 등 확정된 건 없다"며 "여러 가지 활용 방안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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