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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복귀하는 한국전력, 로드쇼 총력전 한주간 아시아·유럽·미국 모두 방문…그린본드 투자자, 이해도 증진 목표

이길용 기자공개 2017-11-13 14:28:02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0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린본드(Green Bond)로 4년 만에 한국물(Korean Paper·KP) 시장에 복귀하는 한국전력공사가 로드쇼(Roadshow)를 통해 투자자와의 접촉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공백 기간이 길었던 만큼 아시아·유럽·미국 등 대부분 지역을 커버할 계획이다.

한국전력은 BOA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CA-CIB)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그린본드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딜은 글로벌본드(RegS/144a) 형태로 진행되며 발행 규모는 3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로부터 발행 윈도우(Window)는 11월 27~28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관사단을 확정한 한국전력은 다음 주(11월 13~17일) 딜 로드쇼(Deal Roadshow)를 진행할 방침이다. 일주일 동안 홍콩·싱가포르, 런던, 뉴욕 등지를 모두 방문해 투자자들과 미팅을 가질 계획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2010년 9월 7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당시 5년 만기 단일 트랜치(tranche)로 구성했으며 금리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5T)에 18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2013년 10월에는 스위스프랑 채권을 발행했고 이후 한국물 시장에서 조달을 중단했다. 2014년부터 공기업 부채 감축으로 인해 한국전력은 2015년 만기가 도래한 글로벌본드를 차환하지 않았다.

4년 만에 외화채권 시장에 돌아온 한국전력은 공백을 메꾸기 위해 로드쇼에 사활을 거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달러화 채권의 경우 공백 기간이 7년에 달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한국전력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일반 선순위 채권이 아닌 그린본드는 투자자 풀(Pool)이 달라 새로운 곳들과 접촉해야 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그린본드는 채권 발행 자금을 환경 개선 및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등에만 쓸 수 있도록 목적을 제한하는 채권이다.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 재무의 새로운 영역으로 떠올랐다. 한국전력은 이번에 그린본드로 조달한 자금을 태양광, 전기차 충전소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그린본드는 채권 발행을 통해 발행사들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수 있는 수단이다. 다른 조달 방법과 달리 비싼 비용이 수반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2008년 이후 그린본드 시장에 형성되면서 투자자들이 늘어나 일반 채권과 비슷한 수준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그린본드 발행을 위해서는 노르웨이 국제기후 환경연구센터(CICERO)의 인증이 필요하다. 주요 투자자는 북유럽이나 미국 주정부 연기금, 대학기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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