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1월 16일 1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근 2년 간 매각을 저울질해 온 선박용 디젤엔진 생산업체 두산엔진의 공개경쟁입찰(오픈 비딩)이 가시화 됐다. 인수합병(M&A) 업계는 그간 글로벌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수 차례 두산엔진 경영권 매각을 타진해 온 두산이 이번에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16일 M&A업계에 따르면 두산엔진의 모회사이자 매각자인 두산중공업이 최근 국내외 잠재투자자들에게 발송한 투자안내문(티저레터)엔 '조선시황 개선에 따른 매출·수익성 향상 기대'가 주요 투자 하이라이트로 명시돼 있다. △선박 공급과잉 해소 △물동량 증가 △해상 운임 인상 등 호재로 조선시장의 점진적 회복세가 전망되는 점을 셀링 포인트로 내세운 것이다.
실제 조선업계에선 내년 세계 선박 생산능력이 지난 2009년과 비교해 절반가량으로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있다. 아울러 지난 3년 간의 수주 감소와 업계 구조조정으로 인해 올해부터 인도량도 급감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북미, 유럽 등 선진국 경기 회복으로 중국·남미발 수입 물량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내년엔 물동량 성장률이 약 3%에 달하는 등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선 발주량이 차츰 늘고 업황 개선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올해 조선업에 대한 투자 움직임도 활발히 나타나고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의 현대삼호중공업 상장 전 지분투자(3000억 원) △현대중공업-아람코 간 합작 조선소 및 선박엔진 조립공장 건설 추진 △현대삼호중공업과 러시아 Zvezda사(社) 간 합작 조선소 설립계약 체결 등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앞서 연합자산관리(유암코)를 새 주인으로 맞은 동종업체 STX엔진도 셀러인 산업은행이 유사한 요소들을 투자 매력으로 제시했었다. 두산중공업의 두산엔진 매각 작업은 STX엔진의 성공적인 매각에 탄력 입어 추진되는 것이기도 하다. 업계에선 STX엔진 인수에 실패한 한앤컴퍼니 등 국내외 사모투자(PE) 운용사 및 선박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전략적투자자(SI)들이 두산엔진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두산엔진 매각 주관은 크레디트스위스(CS)가 맡고 있다. CS가 두산중공업으로부터 주관사 맨데이트를 받은지는 1년이 넘었다. 그간 일부 투자자들과 바이아웃(Buy-out) 논의가 오갔으나, 턴어라운드 여부가 확실치 않아 그때그때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진상을 알릴 단계가 아니라 판단한 두산도 매각설이 불거져 나올 때마다 겉으론 부인해 왔다. 현재는 CS에서 오랜 기간 자문경험을 쌓은 김광준 상무가 딜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거래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엔진 지분 42.66%(2965만 주)다. 이르면 내주 중 두산엔진의 상세 기업내용이 담긴 IM(Information Memorandum)도 발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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