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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기준금리 동결 유력…4분기로 밀리는 인하 시점 GDP 호조에 인플레이션 압력 높아져…미국 탈동조화 가능성도

김영은 기자공개 2024-05-20 12:56:14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달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간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총생산(GDP) 호조에 더딘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이 사라진 점이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리 인하 시점도 미뤄지고 있다. 지난 4월 조사에서 전문가 전원이 3분기 인하를 예측한 것과 달리 절반이 4분기 인하를 예측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 연준 보다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3.5% 만장일치 동결 유력

더벨이 20일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상자 전원이 23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10명 중 9명이 만장일치 동결을 예측했다.


금통위가 이번에도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 지난해 2월부터 시작해 11연속 동결을 기록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동결 이유에 대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가 호조를 보인 점과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보았다.

박석길 JP모건 연구원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상회하며 한은의 연간 성장률 전망도 상당폭 상향조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인플레이션의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기까지도 최소 몇 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1분기 GDP가 시장의 예상을 웃돌자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높아졌다. 한은이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전분기 대비 1.3% 증가하면서 정부 예상치(0.5%)를 상회했다. 이에 한국은행은 지난 2월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치(연간 성장률 2.2%, CPI상승률 2.6%)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고했다.

물가도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단정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1월 2.8%, 2월 3.1%, 4월 2.9%를 기록하는 등 3% 내외에서 움직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률 2분기 중 2.6~2.9% 수준에서 등락이 예상된다"며 "7월까지 2%대 중반 이하로 하락하기는 어려운 경로"라고 말했다.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유가와 환율 변동성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둔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유가와 원·달러 환율 레벨의 상방 리스크가 남아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 또한 금리 동결이 유력한 이유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이 언급했던 금리 인하 시그널이 사라진 상태"라며 "연준이 6월 FOMC에서 어떤 메세지를 주는지 확인하기 전까지 먼저 움직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조지아트빌리시 간담회에서 대내외 여건에 3가지 변화가 생겼다고 언급하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얘기하기 어려워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총재가 지적한 변화는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기대, 1분기 GDP, 유가·환율 변동성 등이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초 이창용 총재가 언급한 것처럼 대내외 여건이 변한 부분들과 금통위원 2명이 새롭게 임명된 점들을 감안했을 때 정책적 방향 자체가 매파적 색채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5월 금통위에서는 퇴임한 조윤제, 서영경 금통위원 자리에 새롭게 임명된 이수형, 김종화 위원이 처음으로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 전문가 10명 전원 3분기 인하→5명 4분기 인하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전문가 5명이 금리 인하 시점을 7~8월 등 3분기로 예측한 반면 나머지 5명은 4분기에야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4명이 10월 인하를 예상했다.

앞서 4월 금통위에서는 전문가 전원이 금리 인하 시점은 7~8월로 예측했던 데 비해 시점이 뒤로 밀렸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근원물가 자체가 많이 낮아져 연말쯤 되면 금리 인하 압력이 지금보다 클 것"이라며 "당분간 긴축적인 스탠스를 유지한다면 2~3분기 동안 경제 활동이 위축돼 4분기에는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는 길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미 연준 보다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와 영란은행 등 주요 중앙은행이 6월에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이 높고 국내 성장률은 상향해도 내수와 부동산PF 등 여전히 우려되는 부분들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금리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9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한국은 10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해 속도감 있게 인하에 나설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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