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공익사업' 끈끈한 美 스킨십 발판 [한국의 100대 공익재단-SK그룹]②장학사업 700명 인재배출, '문화교류' 사업 진출 시너지
김병윤 기자공개 2017-11-29 08:42:31
[편집자주]
공익재단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전쟁 후 교육 사업으로 시작해 사회복지 문화 환경 예술 등으로 다양화 길을 걷고 있다.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몸집도 비대해졌다. 고도 산업화를 거치며 기업 의사결정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등 부수적인 기능도 강화됐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계열 공익재단의 '부의 편법 승계' 활용 여부를 전수 조사키로 하면서 재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우리의 미래 공기이자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익재단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7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공익사업은 40여 년 전 미국 유학생 지원에 뿌리를 두고 있다. 미국과 연결 고리는 현재 사업적으로도 확장됐다. 공익사업이 SK그룹의 미국 진출에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설립 후 재단이 걸어온 발자취는 수치로 잘 나타난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이 배출한 박사는 700여 명에 달하고 10년 동안 행복나눔재단이 전달한 도시락 급식 수는 약 3121만개다. 대내외적으로 내실 있는 재단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한국고등교육재단 씨앗, 그룹 미국 진출 가교
지난 9월 최태원 회장은 코리아 소사이어티 창립 60주년 기념 만찬에서 밴 플리트상을 받았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토론과 연구를 통해 한미 상호간의 이해와 협력 증진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 단체다. 1957년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이 제안해 창설됐다. 그의 이름을 딴 밴 플리트상은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최 회장의 부친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은 세상을 떠난 1998년 이 상을 받았다. 한미 간 문화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최 회장의 수상으로 국내 첫 부자(父子) 수상자가 탄생했다.
SK그룹과 미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는 첫 공익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을 기반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최 회장은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 때 "43년 전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하고, SK그룹이 있게 한 선친의 뜻을 돌이켜 보게 된다"고 언급했다.
40여 년 전 한국고등교육재단이 개척한 미국은 사업적으로도 중요한 시장이 됐다. SK그룹은 2005년 미국 루이지애나주 가스전 탐사 사업에 참여한 뒤 석유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들어 미국의 석유화학기업 다우케미칼과 두 차례 인수합병(M&A)도 성사시켰다. 최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첫 방미 때 44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부문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 유학 지원을 시작한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선견지명과 재단을 물려받아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는 최 회장의 경영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누적 장학생 3500명, 최장집 교수 등 인재배출
SK그룹의 공익사업의 성과는 수치로 잘 나타난다. SK그룹에 따르면 그룹의 '1호' 공익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최근까지 배출한 박사는 약 700명이다. 이 중 190명은 현재 박사 과정 중이다. 장학금을 지원받은 학생은 3500여 명이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 이대열 예일대 교수, 천명우 예일대 교수 등이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장학 프로그램을 거친 대표적인 인물이다. 천 교수 경우 아시아계 최초의 예일대 학장으로 알려졌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지난해 △해외유학 장학생 137명 △유학후보 장학생 66명 △국내 학회 지원 12개 △해외석학 초청 특별강연 1회 등의 사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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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나눔재단은 △행복도시락 3121만 식 전달(지난해 6월 기준) △318명에 일자리 제공(지난해 6월 기준) △방과 후 학교 민간 위탁 시장 점유율 1위(서울·부산·울산 지역, 2015년 상반기 기준)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2012년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을 개설해 운영해오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재단의 목적에 걸맞는 사업을 통해 사회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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