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1월 20일 0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2월 복합금융점포를 처음으로 신설했다. 지난해부터 공모 절차를 거쳐 미래에셋대우가 최종 파트너로 낙점됐고, 1호점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우체국인 서울중앙우체국이 뽑혔다. 비계열사 간 협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도 끌었다.복합금융점포를 연 목표와 명분은 뚜렷했다. 우체국 내에 증권사를 입점시켜 고객들에게는 상품 가입의 편의성을 높이고, 우체국은 내부 구성원들의 전문성을 높인다는 취지였다. 증권사 또한 우체국을 통해서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 우정사업본부는 연내 4곳까지 점포를 확대하고 더블카운팅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펀드를 팔지 못하는 우체국에서 금융투자상품에 대해 물어보는 고객들은 많지 않았다. 고객 요청이 없으니 창구 직원들이 증권사 상품을 안내하기도 어려웠다. 시너지를 키우기 위해 시행한다던 더블카운팅은 무슨 이유에선지 적용되지 못했다.
기자 또한 복합금융점포를 몇 차례 방문했으나 제대로 된 설명을 듣기 어려웠다. 증권사 직원들은 내방 고객들을 찾기 어려우니 주로 외부로 영업을 떠났다. 공동 상담실은 거의 비어있었다.
향후 계획 또한 뚜렷하지 않다. 오는 12월 성남분당에 2호점 신설이 정해졌으나 그 후는 미정이다. 연초에 밝혔던 설립 예정지들도 합의가 되지 않아 바뀔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했다. 거꾸로 말하면 협의조차 되지 않은 내용들을 보도자료로 먼저 내놓은 셈이 됐다.
우정사업본부는 복합점포 사업이 더뎌진 이유에 대해 명확한 답을 주지 못했다. 사업 방향을 바꾼 것도, 내부 사정이 달라진 것도 아니라고 했다. 대신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이들 말대로라면 결국엔 키울 의지가 없던 건 아니었을까.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모습이라면 복합금융점포의 성과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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