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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임대료 협상 임박, 가시밭길 예고 롯데·신라 등 7개사 내달 6일까지 인하안 수용여부 결정해야

노아름 기자공개 2017-11-27 15:37:46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4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와 신라 등 인천공항에서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는 면세사업자의 명운이 다음달 결정된다. 인천공항공사와 사업자간 입장 차이가 명확해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고정비 지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임대료 협상은 최근 면세업계의 화두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1여객터미널(T1) 입점 면세사업자에게 '임대료 30% 인하안에 대한 의견서를 내달 6일까지 제출하라'는 공문을 지난 23일 발송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면세사업자가 '수용 불가' 입장을 낼 경우 추후 협상을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입장차가 명확한 상황이라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다.

T1에서는 대기업 3사(호텔롯데·호텔신라·신세계조선호텔)와 중소·중견기업 4사(에스엠면세점·시티플러스·엔타스듀티프리·삼익악기) 등 면세사업자 7사가 출국장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T1 입점 7사는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제출기한에 맞추기 위해 손익계산에 분주해졌다.

T1 입점 면세사업자는 임대료 납부방식 및 인하율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서를 시설권자인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에 제출할 수 있다. 이 경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각 사와 2주 간의 협의기간을 거쳐 내달 30일 임대료 조정계약을 최종적으로 완료하게 된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T1 입점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임대료 재조정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 9일 개최된 해당 설명회는 제2여객터미널(T2)이 내년 1월 오픈하게 되면서 T1의 이용자 감소에 따른 예상 손실액을 보전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설명회 개최 이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임대료율 및 향후 일정 등이 담긴 공문을 지난 23일 발송했다. 면세사업자는 내달 6일까지 인하안 동의여부를 밝혀야하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면세사업자와 협의가 필요하면 내달 20일까지 의사소통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이후 다시 열흘 간의 말미를 둔 뒤 최종 계약은 12월 30일 이뤄진다.

면세업계에서는 임대료 조정 협의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면세사업자들이 원하는 방식이 달라 협상이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업계는 △사드(THAAD) 손실액이 반영된 30% 이상의 인하율 △영업요율로 납부방식 변경 △T2 면세점 위치에 따른 인하율 별도 산정 △대기업-중소·중견기업 간 감면비율 차등적용 등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임대료 30% 일괄 인하안을 제시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요율에 대한 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공사 측에 지속적으로 피력하고 있다"며 "현행 방식이 이어지면 적자를 보면서 영업을 이어가야하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게자는 "항공기 탑승게이트에 따라 승객감소 편차가 다르기 때문에 인하율 체감이 다르다"며 "이 때문에 각 사의 입장이 모두 다른 상황에서 상당기간 공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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