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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가스전, 포스코대우의 미래 연간 3000억 수익 최고 효자…'AD-7·DS-12 탐사' 제2의 도약 모색

양곤(미얀마)=강철 기자공개 2017-11-28 08:40:28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7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대우와 미얀마의 인연은 30년이 넘었다. ㈜대우 시절이던 1985년 미얀마 정부에 철도 차량 100량을 공급하며 처음으로 비즈니스 관계를 맺었다. 포스코대우는 이후 1989년 미얀마 지사 개설을 시발점으로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사업 아이템은 봉제, 가전제품, 합판, 자동차, 중장비, 은행 등으로 다양해졌다.

단순 트레이딩 위주였던 미얀마 사업은 2000년대 들어 자원 개발, 민자 발전, 부동산, 미곡 처리 등으로 진화한다. 포스코대우가 이 사업들에 투자한 자금만 5조 원이 넘는다. 미얀마가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거점이 된 지 오래다.

모든 사업 중 단연 으뜸은 가스전이다. 미얀마 북서부 해상 A-1, A-3 광구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는 연간 2000억~3000억 원의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포스코대우의 미래가 가스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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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우 미얀마 가스전 톱사이드(Top side)

미얀마 가스전 사업의 태동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얀마 정부는 포스코대우에 벵골만·안다만해 일대의 해상광구 개발을 제안했다. 포스코대우는 기술·사업성 검토를 거쳐 A-1 광구를 개발지로 최종 선정했다. A-1 광구는 미얀마 서부 시트웨(Sittwe)에서 약 70km 떨어진 해상으로 104개의 광구 중 가장 위쪽에 위치해 있다.

생산물 분배 계약 체결이 완료된 2000년 8월부터 본격적인 컨소시엄 구성이 추진된다. 인도 국영 석유기업인 ONGC, 인도 가스회사 GAIL, 미얀마 국영 석유사 MOGE, 한국가스공사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지분 51%를 가진 포스코대우가 가스전 운영을 총괄하는 가운데 나머지 투자자들이 지분에 따라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를 짰다.

2002년 본격적인 탐사가 시작됐다. 시추는 생각보다 녹록하지 않았다. 금방 가스층을 발견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실패가 계속됐다. 타깃으로 삼은 4개의 퇴적층 중 3개는 가스가 나오지 않았다. 포스코대우는 긴급 이사회를 열고 시추 방향을 수직이 아닌 경사정으로 바꾸기로 했다. 히말라야 산맥에서 형성된 가스층이 층서트랩 형태로 존재한다는 기술진의 분석에 기대를 걸어 보기로 했다.

전략의 변경은 대성공이었다. 2004년 1월 A-1광구에서 쉐(Shwe) 가스전을 드디어 발굴했다. 이듬해 3월에는 쉐퓨(Shwe Phyu) 가스전도 발견했다. 2006년 1월에는 미야(Mya) 가스전도 찾아냈다. 미야 가스전은 2004년 추가로 생산물 분배 계약을 맺은 A-3 광구에서 처음으로 거둔 성과였다.

최종빈 포스코대우 가스전운영실장은 "미얀마 북서부 광구는 미국, 프랑스, 일본의 손꼽히는 자원개발 기업들이 20년 넘게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한 지역"이라며 "층서트랩 가능성을 제기한 기술진의 건의를 받아들여 단독으로 시추를 지속했고 그 결과 쉐 6개, 쉐퓨 3개, 미야 3개 등 총 12개의 생산정에서 가스를 발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개 가스전의 매장량은 4조 입방피트로 2000년 이후 동남아시아에서 발견된 가스전 중 규모가 가장 크다"며 "자체 보유 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탐사 개념을 도입해 대형 가스전을 발굴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대우는 가스전 생산 설비 제작에 앞서 안정적으로 가스를 판매할 수 있는 파트너를 모색했다. 수요의 안정성,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국석유천연가스(CNPC)를 낙점하고 2008년 12월 판매 계약을 맺었다. 포스코대우와 CNPC는 2010년 6월 육상 운송설비 운영을 담당할 조인트벤처 SEAGP를 설립했다. 양사 외에 ONGC, GAIL, MOGE, 한국가스공사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현대중공업이 담당한 해상 시추설비, 생산 플랫폼 제작은 2013년 마무리됐다. 미얀마에서 중국 서남부를 잇는 육상 플랫폼도 같은 해 6월 완공됐다. 미얀마 가스전은 운송 인프라 구축에 맞춰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했다. 가스 생산에 맞춰 판매도 병행됐다.

2013년 164억 입방피트(ft³) 수준이던 연간 판매량은 2014년 1166억 ft³, 2015년 1751억 ft³, 2016년 1715억 ft³로 증가했다. 가스전에서 창출된 연간 2000억~3000억 원의 수익은 포스코대우의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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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구조

포스코대우는 쉐, 쉐퓨, 미야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2013년 새로운 광구 개발에 나섰다. A-1 광구 서쪽에 인접한 AD-7 광구는 또다시 성공을 노리는 개발지다. 사업 파트너인 호주 Woodside와 함께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대우가 60%, Woodside가 40%의 지분을 갖는 구조다.

올해 2월에는 방글라데시 정부와 생산물 분배 계약을 맺고 DS-12 광구 탐사에 착수했다. DS-12 광구는 AD-7 서쪽에 인접해 있다. AD-7과 유사한 지질 환경을 갖추고 있어 추가 가스전 발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앞으로 8년간 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리스크 분산을 위한 사업 파트너 선정도 병행한다.

제2의 쉐, 쉐퓨, 미야가 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AD-7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6년 2월 탐사 시추 Thalin-1A에서 가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Kayang Swal-1도 지난 9월 가스 발견에 실패했다. 시추 결과 분석, 유망성 재검토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추가 탐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근 수도 다카에 탐사 지점 설립을 추진 중인 방글라데시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해외 자원개발에 관한 특별 융자를 받아 탐사 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으나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원활한 자금 조달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포스코대우는 20년 가까이 축적한 가스전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작금의 위기를 극복할 방침이다.

최종빈 실장은 "그동안 수많은 광구를 탐사하고 경쟁사와 정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많이 수집했다"며 "기존의 쉐, 쉐퓨, 미야 외에 가스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광구가 3~4개 더 있으며 현재 지진파 탐사를 토대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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