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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주 엑시트' 위해 수조원대 펀딩 추진 [블루홀 엑시트②]中 등 해외 SI로부터 투자유치 전망…신주 증자 + 구주 매각 병행할듯

류 석 기자공개 2017-12-06 08:10:56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9일 09: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루홀이 기존 주주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돕기 위해 수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블루홀이 근시일 내에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투자금 회수를 원하는 기관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한 방안으로 분석된다. 여러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한 곳의 전략적투자자(SI)에게 넘겨 주주명부를 정리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블루홀은 그동안 케이넷투자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알토스벤처스, 케이넷투자파트너스 등 여러 벤처캐피탈로부터 500억 원 가량을 투자 받았다. 자회사 인수 과정에서 교환된 구주들도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장병규 블루홀 이사회 의장은 여러 기관투자자들에게 "조만간 신규 투자 유치를 통해 구주 매각 기회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보통 벤처캐피탈들은 투자한 기업의 IPO나 M&A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다. 블루홀은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당분간 IPO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경영권 매각 등 M&A 역시 장 의장이 정부의 4차산업혁명위원장을 맡으면서 블루홀의 성공 직후 매각에 나서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투자 유치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구주 매각 기회를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진행될 투자 유치에서 일부 증자를 진행하고,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구주 대부분을 매각하는 형태를 띠게 될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 따르면 장 의장은 기관투자자들에게 중국 등 해외 업체에 구주 매각을 멈추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증자 및 구주 매각 가액이다. 현재 장외에서 70만 원 이상의 가격으로 구주가 거래되고 있는 것을 미뤄봤을 때 최소 70만 원 수준으로 발행 및 매각가액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장 의장이 생각하고 있는 이번 증자의 신주 가격이 약 100만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신주와 구주를 포함한 전체 투자유치 금액은 1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벤처캐피탈 등 기관투자자들은 CB와 보통주, 우선주를 포함해 약 200만 주(지분률 : 27%) 정도의 블루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장외 거래가 70만 원을 기준으로 할 때 전체 가격은 1조 5000억 원에 육박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장병규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현재 장외 거래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구주 매각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며 "기관투자자들도 이를 수긍하고 장 의장의 뜻에 따라 구주 매각을 멈추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루홀의 기업가치가 워낙 높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도 국내에서 개별적으로 재무적투자자(FI)나 SI를 상대로는 원활한 엑시트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루홀 기관투자자의 상당수는 이번 투자 유치에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 유치 규모가 크기 때문에 국내 SI보다는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한 해외 SI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텐센트가 참여하는 것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투자 유치 자체가 투자를 원하는 해외 업체의 요청에 의해 추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블루홀 관계자는 "증자 관련해서는 예정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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