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9월 18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루홀은 세간의 시선과 달리 기업공개(IPO)에 쉽게 나서지 않을 겁니다."투자은행(IB) 업계에 퍼진 블루홀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꺾는 관계자의 한 마디. 블루홀은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메가히트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는 IPO 언급을 꺼리고 있다. 정작 당사자인 블루홀보다 주변에서 더욱 답답하고 안타까워하는 상황이 연출될 정도다.
이미 각 IB에서는 블루홀이 은밀히 IPO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내용은 '특정 부서를 통한 컨택에 들어갔다'는 것부터 '이미 입찰제안요청서(RFP)가 오간다'는 것까지 다양하다. 이대로라면 블루홀은 당장 내년 코스닥에 입성할 기세다.
블루홀의 상장설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1년 개발비 400억 원을 들인 테라를 론칭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테라가 성공하면 대대적인 엑시트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져갔다.
하지만 테라는 게임 콘텐츠 고갈과 퍼블리싱 미스 등 여러 요인으로 실패했다. 덕분에 블루홀의 상장 시계는 곧바로 멈췄다. 블루홀 구주 가격도 올해 초까지 6년간 3만 원 이하에 계속 머물렀다. 지금은 반년여 만에 18배가 뛴 54만 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블루홀 구주의 흑역사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원히트'도 아닌 '노히트 보릿고개'를 경험한 블루홀은 다소 신중할 필요가 있다. 지금이야 남부럽지 않은 히트게임이 있지만 아직은 '원게임'이다. 선배 원게임 상장사들의 전철을 굳이 밟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기존 투자자들도 6년 전 테라의 실패로 장밋빛 미래가 물거품이 되는 걸 한 번 맛본 상태다. 다시 상장 준비에 나선다면 배틀그라운드뿐 아니라 블루홀 조직 자체와 라인업을 탄탄히 보강한 후에 움직이자는 신중론이 강해지는 배경이다.
물론 블루홀이 IPO를 미룬다면 주당 매수단가가 높은 신규 주주들은 애가 탈 법하다. 소액주주 비율이 64%에 달하는 만큼 치솟은 장외 주가가 훅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히트작이 흥행할 때 여세를 몰아 상장을 하고 엑시트 통로를 열어주자는 주장이 거세질 것이다.
그럴 때일수록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자는 격언을 떠올려보면 어떨까. 한 번 상장이 꺾였던 블루홀에 진정한 상장 트라우마가 남아서는 안 될 일이다. IPO 타이밍 싸움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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