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수익성 개선' 권영수號, 내년 과제는 [LG인사 관전포인트]경영효율화 집중 5G 투자 나서야 지적도

김성미 기자공개 2017-11-30 06:31:0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9일 1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1)
LG그룹이 30일 2018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가운데 2년간 LG유플러스 대표이사(CEO)를 맡은 권영수 부회장(사진)의 경영성과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 포화에도 불구하고 이통3사 중 유일하게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이통사들이 너도나도 열을 올리는 5G 네트워크 투자에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아껴 단기 성과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2015년 말부터 LG유플러스 CEO를 맡고 있는 권 부회장은 올해 실적 증가 및 재무건전성 개선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임기 만료일도 2019년 3월로, 큰 이변이 없다면 내년에도 권 부회장이 LG유플러스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재무통' 권 부회장이 LG유플러스 수장이 되면서 효율성을 바탕으로 회사를 경영하다보니 실적개선은 달성한 반면 신사업 발굴에 뒤처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칼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권 부회장은 2007년 LG디스플레이 사장에 취임, 4분기 연속 적자를 내던 회사를 2분기 만에 흑자로 돌려 세우는 등 경영효율화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LG유플러스로 자리를 옮기고 곧바로 수익성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SK텔레콤과 KT가 무선통신시장 포화로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칠 때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률 상승이라는 성과를 내놓았다. 2015년 6%에 이르던 영업이익률은 2016년 7%로 상승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증권가는 LG유플러스가 올해 매출 12조 258억 원, 영업이익 833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5%, 12%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 개선과 함께 재무건전성도 회복됐다. 2015년 말 169%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2016년 148%로, 전년보다 21% 하락했다. 올해는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한 부채 감소로 9월 말 부채비율이 132%까지 떨어졌다.

LG유플러스의 수익성 개선 지표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글로벌 통신사들이 5G,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 및 신사업 투자에 온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는 미래성장동력 투자 또한 효율성에 방점을 두고 있는 탓이다. 대표적으로 5G 투자시기를 상용화 시점으로 잡아둔 것이다. 5G는 아직 표준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의 투자는 자칫 기회비용이 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5G 표준화가 완료되고 2020년 상용화될 때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효율화를 기준으로 보면 LG유플러스가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국내 최초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 성과에 여전히 취해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LG유플러스의 생각처럼 LTE로 할 수 있는 사업이 여전히 많지만 글로벌 통신업계가 이를 몰라서 5G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LG유플러스가 새롭게 열리는 시장에 안일하게 대처하면서 AI 스피커 출시도 이통3사 중 꼴찌가 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 8월 휴대성이 향상된 누구 미니도 선보였다. KT는 올 1월 IPTV 셋톱박스와 AI 스피커 기능을 결합한 기가지니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 23일 LTE를 탑재한 기가지니 LTE를 선보이는 등 AI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올해 안에 AI 스피커를 선보인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2012년 LTE 투자 확대로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당시 빠른 시장 대응으로 지금의 실적을 낼 수 있던 것"이라며 "2020년을 5G 상용화 기점으로 본다면 지금부터 투자에 들어가야 신기술 확보 등에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재무지표 추이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